iPad: 커다란 아이폰 또는 아이팟 터치.

링크: 애플 코리아 iPad 소개 페이지.

넷북이 할 수 있는 일은 아이폰에서도 다 된다. 그럼 화면 큰 아이폰으로 넷북처럼 쓰게 해 보자… 라는 제품 컨셉이 잘 드러나는 iPad. 오피스 프로그램인 iWork를 끼워주는 것도 그렇고, 키보드 달린 독을 제공하는 것도 그렇다. 개인적으로는 웹캠이 없는 게 의아스러울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모빌리티에 대한 양키 센스의 결정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웃음이 나왔는데, 이거 개발한 사람들은 전철 타본 추억?들이나 있을까 궁금하다. 양키들에게 필요한 모빌리티라는 건: 침실 사이드테이블 위->차 옆자리->책상 위->다시 차 시트 위에 놓고 귀가->서재 책상 위->거실->침실… 의 사이클을 도는 데에만 충분하면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내내 손에 들고 다닌다, 라는 가정은 개발 내내 한 번도 안 했을 게 분명하다. 당연히 핸드백에 넣어서 들쳐메고? 다닐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을까? 아니면 학생들 백팩 속이라던가. 이 용도로는 이미 케이스로 제공하고 있다.

멀티태스킹이 안 된다고 하던데, 사파리의 탭 기능도 쓸 수 없는지 궁금하다. 음… 사파리 탭도 안 되면 쫌 괴로운데. 나머지는 사진이나 음악, 동영상들인데 그닥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 아이튠스에서 산 파일들은 잘 플레이될 것이 분명하니까. 그리고 다운로드나 음악 재생을 빼면 그만한 크기에서 멀티 태스킹 즉 백그라운드 프로그램이 돌아가야 하는 이유도 생각보다 많지는 않아보이고.

  1. 오히려 관심사는 애플이 직접 개발한 A4 CPU인데, ARM Core에 3D그래픽스 기능 등이 들어간 SoC(System on a Chip)라고 한다. 아마도 아이폰 4G/차세대 아이팟 터치에도 이 프로세서의 개량형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A4를 통해서 커스텀 LSI를 외주개발-구입하는 것보다 i시리즈가 요구하는 특화된 성능을 빠르게 얻어낼 수 있다. 주로 인터페이스 처리나, 동영상 처리에 필요한 것들이라고 생각된다. 어차피 예전에 P.A.Semi를 인수해서 인력도 확보해뒀고, 천만개 레벨로 팔 제품들에 들어갈 거니까 개발비는 그렇게 큰 장애가 될 것 같지 않다. 게다가 특화된 LSI라면 직접 개발하는 편이 삼성에게 개발 외주 주는 것보다는 총 코스트 측면에서 더 쌀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기회) 비용도 그렇고, 전용 칩이니 경쟁 붙이기도 쉽지 않고.
  2.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이렇게 핵심 프로세서를 내주화함으로써, 스마트폰 등 가젯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될 삼성에게 더 이상 모바일 기기 프로세서에 대한 경험을 주지 않게 됐다. SoC이니까, 다른 경쟁자들도 기판 설계 분석 등을 통해서 따라가는 것도 쉽지 않아졌다.
  3. SoC화하면, 기판은 더욱 단순해진다. 작지만 어쨌든 코스트 다운과 생산업체 관리가 쉬워졌다.
  4. IPS액정을 선택했는데, 삼성계열의 *VA계열 액정이 아니다. LG나 대만 업체에서 무지 싼 값으로 밀었을 가능성이 크다. AM OLED는 아직 저 크기가 쉽지 않으니까, 삼성제 VA패널일 줄 알았는데… 애플이 삼성으로부터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저 삼성에 적당한 크기의 액정이 양산 중이 아닐 가능성도 크지만. + 왜 1024×768일까? 와이드 화면이 아니다. 비디오 플레이백보다는 인터넷 서핑과 문서에 좀더 중점을 둔 것일까.
  5. 16GB 플래시 메모리는, 아이폰 OS가 작은 크기라고 해도 좀 적다. 애플은 이 기기를 플레이어로서 여기는 듯 하다. 독자적으로 운영되는 PC는 이거 하나로도 확실히 아니다.
  6. 인텔은 무어스타운을 애플한테 안 팔고 뭐했는지 모르겠다. 🙂 그럼 애플도 MacOS X를 바로 적용할 수 있었을텐데. 하긴, 그럼 가격이 맥북보다 더 비싸져야 하는 문제가 생기긴 할 것이다.
  7. iBooks 시장이 커지면, e-ink를 탑재한 저가형 iPad가 등장할 가능성도 크다.

하드웨어는 위 정도라고 치고, 애플은 iPad로 서브 인터넷 기기 + 플레이어인 넷북을 대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넷북은 하나의 PC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연 플레이어로 이 큰? 물건이 얼마나 매력적일 것인가. 매스미디어 쪽에서는 iTMS를 통한 유료 컨텐츠화에 희망을 보이며 찬양가?를 불러대고 있는데, 음악처럼 서적/비디오 컨텐츠도 잘 유통될지는 두고 봐야 할 듯 하다.

생각해보면 인터넷이 되는 PMP이니 500불에 달하는 가격이 그리 싸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넷북으로 하는 일들을 대부분 다 할 수는 있지만 Windows PC의 범용성+독립성은 없는 iPad. 사실 이 개념은 PDA와 매우 비슷한데, 뉴튼의 손자뻘 되는 iPad는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까? 관건은 웹을 주로 사용하고, Windows 어플리케이션이 별로 필요없고, 왠만한 데이터는 모두 저장할 수 있는 데스크탑 PC를 가진 사람이 이리저리 옮겨다닐 수 있는 상시적이고 개인적인 인터넷 + 미디어 디스플레이 기기가 필요할 것이냐는 점이다. 집에서 PC있는 방까지 가는데 몇 분 걸리면 매력적일지도? 원룸에서 살지만, 개인적으로는 넷북을 가지고 다니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다.

P.S. 만약 이 머신이 잘 팔린다면, 인텔은 ARM 프로세서가 인터넷 접속 기기들을 다 장악하는 악몽에 시달릴지도 모를 일이다. ARM으로 초소형 데스크탑 시스템이나, 차세대 넷북 또한 못 만들 것이 무엇인가? 위에서 돌아갈 소프트웨어는 리눅스도, 통합 시스템이 필요하면 크롬 OS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