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ws Vertex 발표: 클라우드에서의 윈도 – 만우절 농담.

— 만우절 장난입니다. 🙂

링크: Windows Azure Tools 페이지의 Windows Vertex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윈도 버텍스(Windows Vertex, 이하 “Vertex”)를 발표했다. 간단히 말하면,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Windows Azure에 상시접속(일시적으로는 Stand alone도 가능)하는 조건으로 무료로 이용가능한 최소한의 윈도. 번들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는 Internet Explorer 9 for Azure Vertex와 일종의 분산 파일 시스템 탐색기인 Azure Explorer만이다. 즉 그림판, 계산기, 게임 등의 보조 프로그램들과 탐색기는 제공되지 않는다. 제공되는 스크린샷으로 보면 Aero는 적용되는 듯 하다. Vertex 자신의 설치운용공간 외에도 로컬 하드디스크에 NTFS 파일시스템을 만들고 접근할 수는 있으나, 이는 Azure Distributed File System(이하 “ADFS”)의 일부로만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Azure가 타 클라우드와의 차이점으로 강조하는 로컬 어플리케이션 지원을 이용하면 윈도용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는 것도 가능하다고 되어있다. 위 링크 페이지에서는 Office 2010(Web Office도 보인다)와 Adobe Photoshop CS5를 그 예로 보여주고 있다. 사실상 ADFS를 거친다뿐이지 대부분의 윈도 프로그램들을 실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Vertex는 개인사용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내에서 Private Azure System을 구축해서 각 단말 PC에 Vertex를 설치하여 일종의 Private Cloud를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윈도다. MS는 실수요자인 기업들이 확장할 때 들지도 모를 추가 라이센스 비용을 걱정하지 않도록 Vertex는 무료로 제공하는 것 같다. (나머지 Azure System은 잘 모르겠지만…) Live 계정을 이용해서 MS의 공공 Azure 클라우드에 접속하는 방법으로도 사용가능하겠지만, 이는 ADFS로 자신의 데이터를 내놓아야 한다는 점에서 그닥 권할만한 방법은 아니다. 개인사용자에게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테스트해보는 실험용의 성격이 더 강하다. 잔머리를 굴려보자면, Azure Standalone Server를 Vertex에 설치해서 PC내에서 북치고 장구치는 1PC 클라우드를 만들면 잘 돌 것 같기도 한데, 이제 발표되었으니 어떻게 해킹될지도 관심사다. 잘만하면 무료로 정품 윈도를 사용하는 방법이 될 지도 모른다. 또한 Vertex를 무료로 뿌려서 윈도 Live 서비스와 Azure 클라우드에 의존시킨 후에 유료화 또는 광고 투입 등으로 수익을 내는 모델도 생각해볼 수 있겠다. 사실 윈도 어플리케이션을 로컬에서 돌릴 수 있는 Vertex가 무료로 제공될 경우에 확실히 Google Chrome OS의 미래는 어둡다.

레이 오지가 떠날 때는 걱정했는데, MS의 전략은 확실히 바뀐 것 같다. 윈도 자체에서의 수익은 계속 줄 수 밖에 없으니 클라우드에 의존하는 가장 간단한 윈도를 무료로 뿌려서 져변을 확장하고, 실질적으로 수익은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발생키는 거대한 실험을 시작했다. 나도 MSDN 블로그가 아니었으면 이런 시제품?이 발표된 것도 몰랐을 정도로 MS의 첫 시작은 소극적이지만, 이 또한 무료 윈도의 파괴력을 생각해보면 기업용 시장에서 조심히 시작하는 MS를 이해못할 것은 아니다. 거인 MS가 진심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 만우절 장난치고는 너무 머리를 많이 굴리고 품이 들어서, 왠지 실현됐으면 하는 강한 바람이 들기 시작했다. -_-;;;

MS-노키아 동맹: 서로가 포기한 것과 포기하지 않은 것.

링크: MS-노키아 스마트폰 빅딜… 향방은? by zdnet

노키아는 새로운 스마트폰 플랫폼과 생태계가 필요했다. 심비안은 늙었고 MeeGo는 너무 지지부진했다. 시간이 없으니 이 상황에서는 외부에서 도입하는 수 밖에 없는데, 사실상 MS의 윈도 폰 7과 구글의 안드로이드 중 양자택일이었다. 안드로이드를 택하면 스마트폰 시장은 확실하게 안드로이드 대 iOS로 굳어진다. 이는 곧 노키아의 소프트웨어 사업부는 안드로이드 튜닝 밖에 할 일이 없어지면서 MeeGo 같은 독자 플랫폼은 영원히 사라지는 것을 의미했다. 더욱 큰 문제는, 노키아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만들면 하드웨어 면에서 삼성, htc, 모토로라 등 기존 업체들에 비해 경쟁 우위가 없다. 노키아 최대의 강점은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규모의 경제를 이용한 가격 경쟁력인데, 인터페이스는 스마트폰에서는 표준스펙에 가까워 차별화가 거의 불가능하고, 스마트폰에 관한 한 규모의 경제에서는 (애플에 납품하는) 삼성을 이길 수가 없다. 즉 노키아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은 자살행위였다. 엘롭 이전의 노키아 경영진이 무능해서가 아니다. 그 당시 노키아에게 최선은 심비안이 완전히 죽기 전에 MeeGo와 Ovi서비스 등 차세대 플랫폼이 성공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었다. 안드로이드로 구글이 한 일을 노키아라고 못 할 것인가? 대답은, 못 해요… 였고 경영진은 교체됐다. 자, 이제 남은 것은 MS의 윈도 폰, 정확히 말하면 Live 서비스 뿐이었다.

MS는 프리미엄이 아니더라도 윈도 폰 7을 살리는 길을 택했다. 윈도 폰 7은 특히나 MS가 아이폰 킬러로 하이엔드급을 노린다고 공언한 플랫폼이었고 대부분의 스마트폰 메이커들이 윈도 폰 7을 만들었지만, 실상은 안드로이드 폰 중에서도 1세대 스냅드래곤을 쓴 옛날 폰에다가 윈도 폰 7을 설치하기만 한 폰들이 대부분이었다. MS는 강력한 새 프로세서들에 대한 지원까지 늦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윈도 폰 7이 하이엔드를 노릴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해졌다. 그렇다고 로열티를 받는 MS의 수익구조상, 폰 메이커로서는 일단 있는 하이엔드용 소스코드와 개발인력 돌리면 되는 안드로이드에 비해 로우엔드에서의 가격경쟁력조차 부족하다. 아이폰은 어림도 없고, 안드로이드에게 밀려서 고사할 판이었다. MS 내부적으로 개발이야 지속할 수 있고, 신버전을 계속 낼 수야 있겠지만 앱들을 만드는 개발자들을 유치, 유지하지 못하면 그런 스마트폰은 팔리지 않는다. 그러려면 하이엔드고 뭐고 간에 일단 팔 수 있는 시장. 수익이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들을 확보하고 이로써 개발자들을 유지할 수 있는 볼륨이 MS에게는 필요했다. 그게 없으면 윈도 브랜드는 스마트폰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각오해야 했다. 그리고 남아있는 볼륨있는 플랫폼 중에서 끼어들만한 것은, 가격대가 좀 낮기는 하지만 심비안 뿐이었다.

심비안 시장을 노린다고 치면 방법은 두가지다. 저가형 윈도 폰들을 만들어서 심비안 유저들을 공략하는 것과, 노키아에게 심비안의 후계자로 윈도 폰을 파는 것. 첫번째 대결전략은 폰 메이커들을 확보하기도 힘들지만, 무엇보다도 그 경쟁에서 안드로이드를 이기기 쉽지 않다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다. 같은 하드웨어라면 저가형에서 윈도 폰이 이기기 위해서는 라이센스비는 고사하고 보조금을 줘야 할 판이다. 거기에 하드웨어 지원은 느리다. 결국 문제는 윈도 폰이 비싸면서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즉 노키아 폰이라는 후광 아래서 미래가 없어진 심비안 유저들에게 윈도 폰을 팔아야 하는 게 MS의 입장이었다. 가격 경쟁력을 위해서는 특별협력이라는 미명하에 보조금도 지급하고 라이센스 비도 거의 받을 수가 없다. 많은 이들이 노키아가 약자였다고 생각하지만, 약자는 절체절명의 MS였다.

노키아의 CEO 엘롭은 거기에 더해서 Ovi 서비스들도 몽땅 MS에게 떠맡겼다. Ovi 서비스들이 유럽에서는 상당히 잘 나갔다고는 하지만, 노키아로서는 세계를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힘에 부친다. 특히나 TV-PC-Notebook(Tablet)-Smart phone을 모두 아울러야 한다고까지 하면 불가능에 가깝다. 노키아는 이 문제 때문에 넷북까지도 만들어봤지만 판매는 신통찮았다. 대신 지도 같은 면에서는 괜찮은 컨텐츠들이 남아있기는 했으니 MS로서도 Live 서비스 강화를 위해 얻은 점이 있기는 하다. 심비안 포기와 함께, Ovi 서비스까지 떠넘기면서 여러 협력을 제외하더라도 현금으로만 10억 달러를 받아낸 엘롭의 수완은 상당하다.

노키아는 심비안을 포기했지만, 스마트폰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심비안 후계자로서 윈도 폰은 나쁜 플랫폼이 아니다. 안드로이드는 구조상 최적화가 힘든 편인데, 그 점을 공략하면 같은 하드웨어(=가격)에서 더 나은 스마트폰을 제공할 수 있다. 독자적인 폰 인터페이스도 가능하니 자신들의 강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 개발툴이나 라이브러리 등은 MS를 넘어설 수 있는 회사가 거의 없다. 최악의 경우라도 심비안 하드웨어에 윈도 폰이 돌아갈 수 있도록 개발해도 된다. 심비안급에서라면 노키아도 규모의 경제가 아직 남아있다. 아직까지도 최대 스마트폰 중 가장 많이 팔리는 플랫폼이기도 하다. (줄어들고 있어서 그렇지…) 그리고 이번 동맹으로 다른 폰 메이커들이 윈도 폰을 중점적으로 다루기도 힘들어졌다. 누가 공동 개발에 가까운 형태의 윈도 폰을 가져다 쓰길 원하겠는가. + 공동개발로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술적 역량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윈도 폰과 Live 서비스로, 노키아는 자신들의 강점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됐다.

MS는 단기 수익을 포기했지만, 윈도 폰 플랫폼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현재도 30%에 달하는 유저들에 대해 윈도 폰을 팔 수 있게 됐다. 일단 심비안 앱들을 돌릴 수 있게해서 심비안 후계자로서 시장을 넘겨받아야 한다. 그리고 Ovi 서비스 사용자들을 그대로 Live로 이끌 수 있게 됐다. 윈도 폰 자체의 라이센스 비용은 당분간 크게 기대하기 어렵지만, Live 서비스의 성장으로 메꿀 수 있다. 또한 노키아가 스마트폰에서 성공을 거두면, 심비안처럼 다른 폰 메이커들에게도 윈도 폰을 팔 수도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노키아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서 폰 하드웨어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도 있다. 서비스, 윈도 폰 볼륨, 내부개발역량 등 노키아와의 협력하는 동안 얻어내야 할 것들은 MS에게 아주 많다. MS는 빠른 변화 속에서 대처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볼륨과 폰 하드웨어에 대한 기술이 필요했다. 심비안을 대체하면서 MS는 서비스를 생존시키고 윈도 폰을 개선할 시간을 벌었다. 10억 불이면 좀 가격이 센 감이 있는데, 그래도 아까운 가격은 아니었다.

지금까지는 그렇다치고 과연 앞으로 MS와 노키아는 시간이 지난 후에 자신들이 포기한 것들을 되찾기 위해서 어떻게 움직이기 시작할 지, 이 것도 매우 흥미롭게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 양사의 기술력과 마케팅력을 생각하면, 심비안 대체품 정도는 무난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므로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