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면 추천.

요즘 국수를 끓여먹는데 취미를 들였다. 멸치다시마 국물을 직접 내려다가 시간이 없어서 포기하고 만들어진 국수장국으로 끓이는데, 파는 농축액이라고 해도 확실히 라면보다는 국물이 먹을 만하다. 소면으로 하면 끓이는 시간도 별반 차이가 없다.

마트에 갔다가 말리지 않은 생면이 소면으로 있길래 우동면이랑 같이 사와 봤다. 어제 오늘 끓여먹었는데, 소면이 의외로 괜찮았다. 보통 쓰는 건면보다는 두껍지만 그만큼 씹는 질감과 양감이 -소면의 매력은 아니지만- 추천할만했다. 2분만 삶으면 되니까 시간도 아낄 수 있고. 혼자 사는 입장에서는 2인분씩 포장되어서 2-3일 내에 또 먹어야 한다는 점이 불편하긴 하지만 크지는 않다.

생 우동면은 … 이젠 미리 삶아져서 진공포장으로 파는 인스턴트 우동면은 못 먹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삶는 시간은 5분 가량 + 넘치지 않도록 보고 있어야 하니 약간 더 귀찮아지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런 수고를 들이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었다.

사실은 국물을 내보고 싶은데, 이것만큼은 시간과 화력이 모두 뒷받침되지 않으면 할 수가 없는 일이다. 양지를 푹 끓인 베이스 국물을 얼려두고, 먹기 전에 야채들을 몽땅 넣고 끓여서 후추 넣으면 상당히 깊은 맛의 국물이 되는데, 아직 거기까지는 무리. 하지만 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꼭 만들어보고 싶은 국물이다.

지금까지 “나는 가수다”에서 추천곡 BEST 10.

지금까지 나는 가수다(이후 “가수다”)에서 발표된 곡들 중 안 보는 사람들에게 권할 만한 노래들을 골라봤다. 가수분들의 경칭은 생략하겠습니다.

1. 늪 – 김범수
능력자가 정공법을 쓰면 이런 곡이 나온다. 비음과 가성 고역대를 헤비메탈 샤우팅 창법으로 흐느끼는, 가수다처럼 가수를 쥐어짜는 상황이 아니었으면 나오지 않았을 곡. 처음 내는 음역대에서도 김범수는 감정전달에 부족함이 없었다. 너무도 가수다的이면서도 훌륭하다.

2. 편지 – BMK
애절한 BMK. 7위로 꼽은 “그대 내게 다시”가 좀더 BMK답지만, 절절한 호소력에 이곡을 골랐다. 가수다에서도 손꼽힐만한 파워풀한 성량의 가수가, 자신의 슬픔을 그저 견디면서 조용히 승화시키고 있는 노래. 난 그 애절함이 너무 좋았다.

3. 사랑이야 – 이소라
이소라는 내려놓고 불렀다고 하시는데, 너무 소중한 순간이라는 걸 아는 사람이 그 순간을 맞아들이듯 끝없이 섬세하게 부르는 곡. 들을 때마다 그 순간을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4. 여러분 – 임재범
흑인 영가. 여러분을 주님으로 생각하면 신앙을 고백하는 노래. 목소리 하나만으로 원곡을 찬송가로 바꾸는 임재범의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 다만 임재범이 아니면 누가 저런 울림을 낼 수 있느냐 싶어서 곡의 순위는 좀 낮아졌다.

5. 첫인상 – 박정현
내가 박정현의 팬이어선지는 몰라도, 가수다에서의 그녀의 노래는 별반 만족스러운 곡들이 별로 없었다. 편곡도 보컬도 예상되는 딱 그 정도(지만 하이레벨). 하지만 이 곡만큼은 농염한 목소리로 무대를 가득 채운다. 솔직히 섹시했다.

6. You’re my lady – 김건모
능력자 정공법 제2탄. 마음고생 심했던 김건모가 자존심을 걸고 곡을 정면으로 불렀다. 정엽표 비음 발라드도 진심인 천재에게는 별반 어렵지 않아 보인다.

7. 그대 내게 다시 – BMK
BMK 본인의 평가대로, 목소리와 악기들이 호흡을 맞추는 훌륭한 연주곡. Jazz 느낌을 잘 살린 편곡 위에 연주자들이 라이브의 즐거움을 잘 전해준다. 목소리뿐만이 아니라 연주에도 신경을 써서 들어야 한다. 좋은 오디오 시스템에서 듣고 싶다.

8. 미련 – 김연우
가수다에 적응한 후에 부른 “나와 같다면”도 좋지만, 김연우답게 부른 곡으로서는 이 곡이 더 낫다.  부드러운면서도 진하게 절제하는 그의 노래. 편곡을 자제해서 김건모의 원곡과 비교해서 들으면 매우 재미있다.

9. 잊을게 – 정엽
편곡으로 유명한 “짝사랑”도 추천하기에는 모자람이 없지만,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그가 대단한 보컬리스트라는 점을 알게 된다. 윤도현의 샤우팅 보이스를 자신의 컬러로 부르는대도 원곡의 표현을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R&B분위기의 편곡도 꼭 주목.

10. 천일동안 – 옥주현
옥주현은 뮤지컬 가수다. 그녀를 핑클의 메인보컬로서만 기억하고 있던 나에게 가수다에서 부른 2곡은 모두 충격이었다. 그 중에서 무대를 보려면 “사랑이 떠나가네”를, 노래로서는 이 노래를 추천한다. 어느덧 옥주현도 목소리에 쓸쓸함이 담기는 나이가 됐다.

개인적 취향으로 고른 곡들이라 나머지 곡들도 모두 아까운 곡들이 많다. 특히 JK김동욱의 조율은 정말 고민 끝에 뺐다.

웹툰 추천: 애플 다이너마이트.

링크: 네이버 베스트도전만화 – 애플 다이너마이트.

점심 먹고 뉴스 체크하러 들어갔다가 8화까지 정주행 완료해버렸다. 그림체도 스토리도 캐릭터도 모두 초보티가 역력하긴 한데, 개그 센스 하나만큼은 주목할만하다. 아직 한국 순정 또는 일본 개그 만화 어딘가에서 본 듯한 뉘앙스의 개그씬들이지만, 잘 응용하면서도 독창적인 맛을 살리고 있는 부분은 확실히 일급이다. 무엇보다도 요즘 막 새내기 작가진에 합류하는 사람들이 그리고 싶은 만화와 세상이란 어떠한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대답을 볼 수 있었다. 추천. 이대로 성장한다면 메이저 웹툰 작가를 노릴만한 신인의 등장이다.

데비안 6.0 Squeeze: 놀라운 일들.

현재 내 메인 데스크탑은 데비안Debian 6.0 Squeeze를 돌리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리눅스로 웹서핑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브라우저는 구글 크롬을 주로 사용한다. 데비안 stable이면 가장 보수적인 배포판 중의 하나인데, CentOS 6와 데비안 6.0 중 빨리 나오는 것을 쓰려다보니 데비안을 쓰게 됐다. 그 이전에는 Arch linux를 사용했는데, fglrx(ATI 독점 드라이버)를 쓰다가 커널 신규버전에서 금지됐는데 복구가 쉽지 않아서 가장 보수적인 배포판을 골랐다. 사실 스퀴즈에서는 fglrx를 쓰지 않으니까 아치를 계속 사용해도 별 문제는 없었겠지만서도 이젠 더이상 귀찮은게 싫었다. 그냥 돌아가줬으면 했다. -_-;;

어쨌든 데비안으로 사용을 시작했는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동영상 파일을 실수!로 그냥 더블클릭했는데 Totem 미디어 플레이어에서 바로 재생이 된다. -_-;;; 이게 데비안 stable인가? 실제로 설치 이후 할 일은 거의 없는 수준이다. flash도 어도비에서 64비트 버전의 Preview를 공개해서 수동으로 잡아줬는데, 이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닌데다가 youtube에서 안 죽는다. 덕분에 wrapper를 써서 복잡하게 32bit flash를 안 돌려도 된다.  [수정: non-free repository의 flashplugin-nonfree 패키지를 설치하면 플래시도 편리하게 설치할 수 있다.] 나눔폰트도 설치되어 있고, 동영상 코덱도 설치되어 있다. mp3 코덱은 구해서 깔아줘야 하지만서도.

[추가: fglrx도 non-free repository에서 fglrx-driver, fglrx-control 패키지로 지원되고 있다. 버전이 낮지만 별 문제없이 동작한다. 설치시 linux-header의 설치가 필요하다. 자세한 것은 여기 참조.]

거기에 스퀴즈에 딸려오는 vlc 플레이어도 잘 돈다.  Transmission 토렌트 클라이언트도 이젠 별 문제 없이 잘 동작한다. 이걸로 OpenSUSE 11.4 DVD 받다가 스퀴즈가 잘 도니까 포기했다. 오 마이 갓… 우분투로 데비안이 피해을 입은 것들도 있지만, 우분투로부터 넘어온 소프트웨어들 덕분에 데비안의 데스크탑 환경이 확실히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데비안 6.0을 데스크탑으로 어떻냐고 물어본다면, 내 대답은 앞으로 2년간은 별 문제 없을 것, 이다. 그리고 2년이 지나면 새로운 데비안 stable이 나온다. 데비안 데스크탑 환경이 정말 좋아졌다. 안정성은 정평이 나 있고, 기능 면에서도 리눅스 데스크탑으로 데비안 이상이 필요할까 의문이 들 정도로 좋아졌다.

– 사실 KDE와 그놈이 각각 4.X대와 3.0을 안정화시키고 릴리즈하기 위해서 업그레이드 주기가 길어진 탓이 커 보이기는 하지만서도. 덕분에 데비안의 느린 출시 주기로도 별 기능에 차이가 없고 더 안정적인 시스템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 우분투가 너무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요즘이야말로 데비안 퍼트리기에 적기이다.

– 그래도 2년 뒤 새로운 데비안 stable은 Gnome3일텐데, 또 새로운 환경이 나오겠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