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ws Vertex 발표: 클라우드에서의 윈도 – 만우절 농담.

— 만우절 장난입니다. 🙂

링크: Windows Azure Tools 페이지의 Windows Vertex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윈도 버텍스(Windows Vertex, 이하 “Vertex”)를 발표했다. 간단히 말하면,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Windows Azure에 상시접속(일시적으로는 Stand alone도 가능)하는 조건으로 무료로 이용가능한 최소한의 윈도. 번들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는 Internet Explorer 9 for Azure Vertex와 일종의 분산 파일 시스템 탐색기인 Azure Explorer만이다. 즉 그림판, 계산기, 게임 등의 보조 프로그램들과 탐색기는 제공되지 않는다. 제공되는 스크린샷으로 보면 Aero는 적용되는 듯 하다. Vertex 자신의 설치운용공간 외에도 로컬 하드디스크에 NTFS 파일시스템을 만들고 접근할 수는 있으나, 이는 Azure Distributed File System(이하 “ADFS”)의 일부로만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Azure가 타 클라우드와의 차이점으로 강조하는 로컬 어플리케이션 지원을 이용하면 윈도용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는 것도 가능하다고 되어있다. 위 링크 페이지에서는 Office 2010(Web Office도 보인다)와 Adobe Photoshop CS5를 그 예로 보여주고 있다. 사실상 ADFS를 거친다뿐이지 대부분의 윈도 프로그램들을 실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Vertex는 개인사용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내에서 Private Azure System을 구축해서 각 단말 PC에 Vertex를 설치하여 일종의 Private Cloud를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윈도다. MS는 실수요자인 기업들이 확장할 때 들지도 모를 추가 라이센스 비용을 걱정하지 않도록 Vertex는 무료로 제공하는 것 같다. (나머지 Azure System은 잘 모르겠지만…) Live 계정을 이용해서 MS의 공공 Azure 클라우드에 접속하는 방법으로도 사용가능하겠지만, 이는 ADFS로 자신의 데이터를 내놓아야 한다는 점에서 그닥 권할만한 방법은 아니다. 개인사용자에게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테스트해보는 실험용의 성격이 더 강하다. 잔머리를 굴려보자면, Azure Standalone Server를 Vertex에 설치해서 PC내에서 북치고 장구치는 1PC 클라우드를 만들면 잘 돌 것 같기도 한데, 이제 발표되었으니 어떻게 해킹될지도 관심사다. 잘만하면 무료로 정품 윈도를 사용하는 방법이 될 지도 모른다. 또한 Vertex를 무료로 뿌려서 윈도 Live 서비스와 Azure 클라우드에 의존시킨 후에 유료화 또는 광고 투입 등으로 수익을 내는 모델도 생각해볼 수 있겠다. 사실 윈도 어플리케이션을 로컬에서 돌릴 수 있는 Vertex가 무료로 제공될 경우에 확실히 Google Chrome OS의 미래는 어둡다.

레이 오지가 떠날 때는 걱정했는데, MS의 전략은 확실히 바뀐 것 같다. 윈도 자체에서의 수익은 계속 줄 수 밖에 없으니 클라우드에 의존하는 가장 간단한 윈도를 무료로 뿌려서 져변을 확장하고, 실질적으로 수익은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발생키는 거대한 실험을 시작했다. 나도 MSDN 블로그가 아니었으면 이런 시제품?이 발표된 것도 몰랐을 정도로 MS의 첫 시작은 소극적이지만, 이 또한 무료 윈도의 파괴력을 생각해보면 기업용 시장에서 조심히 시작하는 MS를 이해못할 것은 아니다. 거인 MS가 진심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 만우절 장난치고는 너무 머리를 많이 굴리고 품이 들어서, 왠지 실현됐으면 하는 강한 바람이 들기 시작했다. -_-;;;

MS-노키아 동맹: 서로가 포기한 것과 포기하지 않은 것.

링크: MS-노키아 스마트폰 빅딜… 향방은? by zdnet

노키아는 새로운 스마트폰 플랫폼과 생태계가 필요했다. 심비안은 늙었고 MeeGo는 너무 지지부진했다. 시간이 없으니 이 상황에서는 외부에서 도입하는 수 밖에 없는데, 사실상 MS의 윈도 폰 7과 구글의 안드로이드 중 양자택일이었다. 안드로이드를 택하면 스마트폰 시장은 확실하게 안드로이드 대 iOS로 굳어진다. 이는 곧 노키아의 소프트웨어 사업부는 안드로이드 튜닝 밖에 할 일이 없어지면서 MeeGo 같은 독자 플랫폼은 영원히 사라지는 것을 의미했다. 더욱 큰 문제는, 노키아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만들면 하드웨어 면에서 삼성, htc, 모토로라 등 기존 업체들에 비해 경쟁 우위가 없다. 노키아 최대의 강점은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규모의 경제를 이용한 가격 경쟁력인데, 인터페이스는 스마트폰에서는 표준스펙에 가까워 차별화가 거의 불가능하고, 스마트폰에 관한 한 규모의 경제에서는 (애플에 납품하는) 삼성을 이길 수가 없다. 즉 노키아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은 자살행위였다. 엘롭 이전의 노키아 경영진이 무능해서가 아니다. 그 당시 노키아에게 최선은 심비안이 완전히 죽기 전에 MeeGo와 Ovi서비스 등 차세대 플랫폼이 성공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었다. 안드로이드로 구글이 한 일을 노키아라고 못 할 것인가? 대답은, 못 해요… 였고 경영진은 교체됐다. 자, 이제 남은 것은 MS의 윈도 폰, 정확히 말하면 Live 서비스 뿐이었다.

MS는 프리미엄이 아니더라도 윈도 폰 7을 살리는 길을 택했다. 윈도 폰 7은 특히나 MS가 아이폰 킬러로 하이엔드급을 노린다고 공언한 플랫폼이었고 대부분의 스마트폰 메이커들이 윈도 폰 7을 만들었지만, 실상은 안드로이드 폰 중에서도 1세대 스냅드래곤을 쓴 옛날 폰에다가 윈도 폰 7을 설치하기만 한 폰들이 대부분이었다. MS는 강력한 새 프로세서들에 대한 지원까지 늦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윈도 폰 7이 하이엔드를 노릴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해졌다. 그렇다고 로열티를 받는 MS의 수익구조상, 폰 메이커로서는 일단 있는 하이엔드용 소스코드와 개발인력 돌리면 되는 안드로이드에 비해 로우엔드에서의 가격경쟁력조차 부족하다. 아이폰은 어림도 없고, 안드로이드에게 밀려서 고사할 판이었다. MS 내부적으로 개발이야 지속할 수 있고, 신버전을 계속 낼 수야 있겠지만 앱들을 만드는 개발자들을 유치, 유지하지 못하면 그런 스마트폰은 팔리지 않는다. 그러려면 하이엔드고 뭐고 간에 일단 팔 수 있는 시장. 수익이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들을 확보하고 이로써 개발자들을 유지할 수 있는 볼륨이 MS에게는 필요했다. 그게 없으면 윈도 브랜드는 스마트폰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각오해야 했다. 그리고 남아있는 볼륨있는 플랫폼 중에서 끼어들만한 것은, 가격대가 좀 낮기는 하지만 심비안 뿐이었다.

심비안 시장을 노린다고 치면 방법은 두가지다. 저가형 윈도 폰들을 만들어서 심비안 유저들을 공략하는 것과, 노키아에게 심비안의 후계자로 윈도 폰을 파는 것. 첫번째 대결전략은 폰 메이커들을 확보하기도 힘들지만, 무엇보다도 그 경쟁에서 안드로이드를 이기기 쉽지 않다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다. 같은 하드웨어라면 저가형에서 윈도 폰이 이기기 위해서는 라이센스비는 고사하고 보조금을 줘야 할 판이다. 거기에 하드웨어 지원은 느리다. 결국 문제는 윈도 폰이 비싸면서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즉 노키아 폰이라는 후광 아래서 미래가 없어진 심비안 유저들에게 윈도 폰을 팔아야 하는 게 MS의 입장이었다. 가격 경쟁력을 위해서는 특별협력이라는 미명하에 보조금도 지급하고 라이센스 비도 거의 받을 수가 없다. 많은 이들이 노키아가 약자였다고 생각하지만, 약자는 절체절명의 MS였다.

노키아의 CEO 엘롭은 거기에 더해서 Ovi 서비스들도 몽땅 MS에게 떠맡겼다. Ovi 서비스들이 유럽에서는 상당히 잘 나갔다고는 하지만, 노키아로서는 세계를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힘에 부친다. 특히나 TV-PC-Notebook(Tablet)-Smart phone을 모두 아울러야 한다고까지 하면 불가능에 가깝다. 노키아는 이 문제 때문에 넷북까지도 만들어봤지만 판매는 신통찮았다. 대신 지도 같은 면에서는 괜찮은 컨텐츠들이 남아있기는 했으니 MS로서도 Live 서비스 강화를 위해 얻은 점이 있기는 하다. 심비안 포기와 함께, Ovi 서비스까지 떠넘기면서 여러 협력을 제외하더라도 현금으로만 10억 달러를 받아낸 엘롭의 수완은 상당하다.

노키아는 심비안을 포기했지만, 스마트폰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심비안 후계자로서 윈도 폰은 나쁜 플랫폼이 아니다. 안드로이드는 구조상 최적화가 힘든 편인데, 그 점을 공략하면 같은 하드웨어(=가격)에서 더 나은 스마트폰을 제공할 수 있다. 독자적인 폰 인터페이스도 가능하니 자신들의 강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 개발툴이나 라이브러리 등은 MS를 넘어설 수 있는 회사가 거의 없다. 최악의 경우라도 심비안 하드웨어에 윈도 폰이 돌아갈 수 있도록 개발해도 된다. 심비안급에서라면 노키아도 규모의 경제가 아직 남아있다. 아직까지도 최대 스마트폰 중 가장 많이 팔리는 플랫폼이기도 하다. (줄어들고 있어서 그렇지…) 그리고 이번 동맹으로 다른 폰 메이커들이 윈도 폰을 중점적으로 다루기도 힘들어졌다. 누가 공동 개발에 가까운 형태의 윈도 폰을 가져다 쓰길 원하겠는가. + 공동개발로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술적 역량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윈도 폰과 Live 서비스로, 노키아는 자신들의 강점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됐다.

MS는 단기 수익을 포기했지만, 윈도 폰 플랫폼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현재도 30%에 달하는 유저들에 대해 윈도 폰을 팔 수 있게 됐다. 일단 심비안 앱들을 돌릴 수 있게해서 심비안 후계자로서 시장을 넘겨받아야 한다. 그리고 Ovi 서비스 사용자들을 그대로 Live로 이끌 수 있게 됐다. 윈도 폰 자체의 라이센스 비용은 당분간 크게 기대하기 어렵지만, Live 서비스의 성장으로 메꿀 수 있다. 또한 노키아가 스마트폰에서 성공을 거두면, 심비안처럼 다른 폰 메이커들에게도 윈도 폰을 팔 수도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노키아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서 폰 하드웨어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도 있다. 서비스, 윈도 폰 볼륨, 내부개발역량 등 노키아와의 협력하는 동안 얻어내야 할 것들은 MS에게 아주 많다. MS는 빠른 변화 속에서 대처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볼륨과 폰 하드웨어에 대한 기술이 필요했다. 심비안을 대체하면서 MS는 서비스를 생존시키고 윈도 폰을 개선할 시간을 벌었다. 10억 불이면 좀 가격이 센 감이 있는데, 그래도 아까운 가격은 아니었다.

지금까지는 그렇다치고 과연 앞으로 MS와 노키아는 시간이 지난 후에 자신들이 포기한 것들을 되찾기 위해서 어떻게 움직이기 시작할 지, 이 것도 매우 흥미롭게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 양사의 기술력과 마케팅력을 생각하면, 심비안 대체품 정도는 무난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므로 더욱 그렇다.

티맥스 윈도: 기술적 잡상들.

이론적으로야, 모든 Win32 시스템콜들과 로더를 구현해놓는다면 MS 윈도용 프로그램을 타 운영체제에서도 돌릴 수 있다. 실제로 FreeBSD와 IBM AIX 5L에서 리눅스용 바이너리를 구동할 수 있고, 썬Sun Microsystem도 솔라리스상에서 리눅스 바이너리를 구동시키는 야누스 프로젝트를 이야기한 적도 있었다. 여기서 보통 리눅스용 프로그램(바이너리 즉 윈도에서는 .exe파일)이 그 대상으로 많이 이야기되는 것은 리눅스가 오픈소스여서 코드를 분석하기 쉽기 때문이다. 작업량은 어마어마하겠지만, 일단 확실한 레퍼런스를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다. 다른 케이스로 Microsoft가 후원하는 유닉스계열의 .net 플랫폼인 mono도 있다. 즉, 윈도용 프로그램을 타 운영체제에서 구동키키는 것이 완벽하게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윈도용 프로그램을 리눅스 상에서 구동시키는 Wine이라는 프로그램도 있다.

몇 년전부터 티맥스에서 OS커널을 제작한다는 풍문은 듣고 있었다. 하지만 지인들과 DB관련해서 농담으로 티맥스는 클론회사라고 웃은 적이 있었는데, 윈도 클론을 만들려고 할 지는 몰랐다. 옛날에도 오라클 DB의 TCP/IP 통신 패킷을 모두 리버스 엔지니어링해서 만들어내기도 했던 회사인만큼, 확실히 티맥스 스타일의 개발이긴 하다. 웹 상에서 보고 들은 바에 따르면 독자 커널, 독자 렌더링 엔진, 데스크탑 환경까지 만들어냈다고 한다. 리눅스에 wine을 구동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구글에서 tmax os로 검색하면 커널 개발 당시부터 외부에 공개한 자료들이 있으니 독자 커널을 만든 것은 확실한 듯 하다. 아마 회장님께서 99% 만들었다고 한 것은 커널을 두고 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나머지는 확인을 못하겠는데, 개인적으로는 시연회에 갔었다면 일단 Ctrl+Alt+BackSpace ( X-window의 종료단축키 )를 눌러봤을 것 같다. ^^;  어쨌든 독자 커널로 윈도 클론을 만들고 있는 것은 99% 사실인 것 같다.

윈도클론 제작을 해 본다 생각하면 (첫번째 선택지는 안 한다!!겠지만, 일단…), 가장 먼저 머리아픈 문제는 Win32 시스템콜과 시스템 라이브러리에 대한 자료의 문제다. 과연 msdn에 있는 자료들뿐일까? 응용 프로그램들은 안 쓰고 시스템 내에서만 쓰는 것들은 어차피 상관없지만, MFC 등의 시스템 라이브러리들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모두 뒤져봐야 한다. 특히나 게임을 구동시키려면 DirectX, DirectSound 등의 라이브러리들도 지원해줘야 한다는 것인데, 솔직히 그 라이브러리 내에서 불리는 시스템콜들에 대한 정보는 어디서 얻을 수 있나? 이름이랑 인자까지는 어떻게든 후킹해본다쳐도, 그 상세를 어떻게 알아내야 하는가.  그게 안된다면 결국 시스템 라이브러리 레이어까지 독자구현으로 지원해줘야 한다. 솔직히 그걸 독자구현할 수 있으면 게임 렌더링 엔진이나 만들어서 파는 게 더 많이 남을거다. 거기에 더욱더 머리아픈 것은 그 라이브러리들은 모두 버전별로 호환이 잘 안 되는 경우. -_-;;; 즉 DirectX 8.X, 9.X, 10.X까지 하나하나 다 구현해줘야 한다는 것. OTL 리눅스처럼 시스템콜을 모두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또한 라이센스 문제 때문에 윈도의 시스템 라이브러리를 번들해줄 수 없다면 구현해줘야 할 API의 레이어와 그 개수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 그래도 이건 어떻게든 가능해보이기는 한다. 기술적으로 100% 불가능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전산학적 표현을 사용하자면, 유한한 시간 내에 끝낼 수 있다. 그 이전에 태양이 끝장날지도 모르지만.)

가장 큰 문제는 성능이다. 연구용 또는 실험/취미용이 아니라면 이 문제는 정말 심각하다. 특히나 윈도는 스레드 중심에다 memory mapped I/O를 많이 쓰는 등 유닉스 계열하고는 개념부터가 완전히 틀리다. 이러한 윈도에 맞춰져서 개발된 프로그램들의 성능을 클론이라 할 레벨까지 끌어올리려면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리눅스나 FreeBSD로는 답이 없다. 가장 먼저 스레드를 어떻게 할 것인가? NPTL이 얼마나 좋아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에뮬레이터 상에서 스레드를 많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돌릴 때면 윈도에 비해 성능저하를 감수해야 할 것이다. 유저 스레드 구현을 제대로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거기에 memory mapped I/O등을 유저 레벨에서 에뮬레이션하려면 몇 단계의 복잡한 전환과정 및 처리를 거쳐야 한다. 이벤트나 윈도 내부의 프레임웍 등등 문제는 계속된다. 포토샵이나 IE같이 프로그램이 지정된다면 그 것들이 쓰는 부분만 성능을 높여주면 어떻게든 되긴 되겠지만 이번에는 클론 제작이 목표이니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사실, 그래서 티맥스 입장에서 윈도클론을 만들려면 윈도 커널의 기능들을 커널 차원에서 지원해주도록, 새로운 커널을 처음부터 작성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런데, 티맥스는 여기서도 필자를 놀래켰다.

이번 티맥스의 발표에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티맥스 윈도의 커널이 마이크로 커널 구조라는 점이었다. 프리젠테이션을 모두 믿는다면, 논문에나 나올만한 극단적인 마이크로 커널 아키텍쳐였다. 안그래도 성능면에서 불리한 클론제품이 느려서 사실상 폐기된 순수 마이크로 커널이라니. -_-;; 윈도조차도 NT 초기에는 순수한 마이크로 커널이었지만, 성능 문제로 그래픽 기능을 커널에 넣고, NTFS도 커널에 넣고 이것저것 흡수해서 딱히 마이크로커널이라고 부르기도 어렵게 되어있는 상태다. MacOS X도 마이크로 커널인 Mach를 기반으로 한 다윈 커널을 사용하지만, 프레임 웍들까지 커널 영역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밀착되어 있다고 한다. 반대로 리눅스는 모듈화되어서 동적인 면이 강해져 가는 경향이다. 시연회에서 그래픽 드라이버가 공개되어있는 인텔 그래픽 칩셋에서조차 소녀시대 동영상이 끊기고, 스타 크래프트가 기어갔던 정말 큰 이유는 이 극단적인 마이크로 커널 구조에 있다고 본다.  그리고 황 회장님이 99% 완성되었다고 이야기한 것은 사실상 커널에 대한 이야기일텐데, 설계 자체가 저렇게 되어있다면 아무리 용써봤자 성능을 유의미한 수준으로 향상시킬 구석이 전직 엔지니어인 필자에게는 보이질 않는다. 아니, 하나 방법이 있긴 한데, 커널영역의 메모리를 유저 프로세스 또는 제한된 시스템 프로세스가 제한없이 접근할 수 있으면 된다. 그런 운영체제가 세계를 휩쓴 적도 있으니 불가능하지는 않다. 바로 그 이름도 찬란한 윈도95~ME가 그러한 운영체제였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티맥스가 어떻게든 몇몇 윈도용 프로그램은 구동시킬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문제는 성능이 나올 수 있을까? 만약 순수한 마이크로 커널을 유지하면서 티맥스 윈도 전용 프로그램들의 성능을 윈도 대비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뽑아낸다면 티맥스 윈도에서 윈도용 프로그램 돌아가는게 뭐가 대수인가. 그 커널 기술만 가지고도 세계적인 솔루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3개월은 너무 짧다.

세줄 요약:

  1. 윈도 클론은 돌아가는 것만이라면 유한한 시간 내에는 만들 수 있을 거다. 하지만 3개월은 아니다.
  2. 독자 커널은 순수한 마이크로 커널 구조인데, 성능이 나올 수 있을까?
  3. 윈도 클론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이면 real-time OS쪽이 더 낫지 않았을까.

설날 연휴의 작은 삽질 – Windows 7 beta 설치

설날 연휴에 이틀(!)이나 독서실이 쉬었다. 방에서 책을 보는데, 왠지 뭔가 멀티태스킹으로 돌려야겠다는 강박관념이 팍팍 들었다. -_-;; 하여 요즘 최고의 장난감이라는 윈도Windows 7 베타판을 설치하기로 했다. 어차피 실패해봤자 복구하는데 20분 정도 걸리니까, 손해도 적다. 대학 시절에는 베타판이고 알파판이고 구하기만 하면 설치했던 추억이 생각나기도 했고. (리눅스는 커널 2.2대부터, FreeBSD는 4.1때부터 설치해댔는데 그 중 최고의 실패담은 단연 Windows NT 4.1 그건 온갖 꼼수를 부려도 안 되더라 -_-;;_)  2.4GB 약간 넘는 이미지 다운에 달랑 15분, DVD로 굽고 돌렸다가 한번 실패했다. 설치중 리부팅하다가 먹통. 두번째 시도 때에는 설치위치 빼고 다 디폴트로 걸어놓고 저녁 먹고 왔더니 아이디 넣어 달라는 수줍은(??) 윈도 7의 등록창을 만날 수 있었다. 올해 8월 1일까지만 쓸 수 있다지만, 어차피 그 이전에 다시 윈도 밀 테니 상관없다. 

2년 넘은 노트북이라 드라이버 문제는 없었다. 오래된 PC 쓰면서 그런 편리함도 없으면 섭하지. OTL

윈도 비스타를 사용하던 필자로서는 큰 차이는 없지만, 세세하게 다듬어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새로 바뀐 태스크바는 생각과는 달리 편리하게 돌아간다. MacOS X의 독Dock을 베꼈다고 해도 할 말이 없긴 하지만. -_-;;; UAC(사용자 계정 컨트롤, User Account Control)도 상당히 완화?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비스타처럼 강한 쪽이 좋아서 그렇게 놓고 쓰고 있다. 비스타에서 가장 큰 불만이었던 (예뻐보이고 편리해지려 발악했지만 오히려 무겁고 복잡하고 불편하기만 했던) 탐색기Explorer도 단순한 쪽으로 변신했다. 섬네일Thumbnail이나, 사진 데이터 보여준다고 설치지 않아서 좋다. <- 보여주는 건 좋은데, 조금만 변화가 생기면 그거 업데이트한다고 한동안 기다리게 만들어서 불편했다. 윈도 xp의 탐색기보다 좀더 보기 좋고 예뻐진 정도. 그래도 파일명 이외의 데이터는 흐리게 표시해서 눈이 편해진 것은 확실히 평가할만 하다. 제어판Control Panel 등 윈도 자체 내의 구성도 한결 알아보기 쉽게 바뀌어 있다. 인터페이스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수직으로 배치해도 쓰기 편하게 바뀐 태스크바. 와이드 모니터에서는 좌우측 한쪽에 놓는 것이 가장 손실이 주는데 지금까지는 수직으로 태스크바를 배치하면 너무 알아보기 불편했지만 윈도 7에서는 괜찮다. 그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뭐, 내 꼭 어디가 먼저였다고 말하진 않겠다만서도.)

그리고 설치하고 나면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 깔라고 메시지 뜨는데, 카스퍼스키(Karspersky)를 선택할 것. Technical preview로 기간 제한이 있긴 하지만 무료로 깔 수 있다. AMG(맞나? 기억이.. OTL)는 돈 내고 사라고 해서… -_-;; MS가 직접 제공하면 반독점법 위반에 걸리니까 파트너라는 미명 하에 광고료 받고 띄워주는 쪽으로 변경했나 보다. 몇번 새로 불러와봤는데, 매번 소개하는 순서가 바뀌어서 웃었다. 

속도는 빠르다고 다들 그러는데, 비스타 SP1을 쓰던 필자의 입장으로는 그다지 빨라진 건 못 느끼겠다. 비스타 SP1 자체가 설치한지 좀 지나서 최적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하면 상당히 빨라지는 데다가, (사실이다. 비스타는 스스로 최적화하는지, 쓰면 쓸 스록 자주 쓰는 기능들에 한해서는 빨라진다.) 오히려 로드가 많이 걸리는 작업 – 필자가 하는 큰 로드 라고 해 봤자 이미지 뷰어 10개 띄우고 웹 브라우저 탭 10개 또 띄우는 거 정도? – 이 되면 비스타와는 달리, xp와 비슷하게 허둥대는 느낌이 든다. 뭐, 베타판이니만큼 차차 나아지겠지만 xp보다 비스타가 나은 점이었던 안정감에 있어서는 약간 후퇴한 느낌이다. xp보다는 좋지만서도. 대신 인터페이스 상으로 많은 부하가 걸리고, 검색 등 옵션을 그대로 준 상태에서도 이 정도 성능을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속도 상으로는 확실히 향상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베타판 자체는 쓸만한 상태. 비스타에서 사용하던 어플리케이션은 모두 자알 돌아간다. 심지어 P2P에 맞고 온라인 게임까지도. -_-;;; 윈도95부터 지금까지 MS의 베타판은 컨수머Consumer 상대로는 대부분 캠페인&홍보용이긴 했지만, 이번에는 정말 괜찮게 돌아간다. 비스타 SP2라는 소문이 이해가 갈 정도로. ^^;;

세줄 요약 들어간다.

  1. 이번에는 편리하게 쓸 만하다.
  2. 비스타보다 꼭 빠르지는 않고, 뒤지는 부분도 생겼지만 그래도 속도가 향상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3. 여기까지 왔는데 꼭 MacOS X를 써야 할까…라는 의문이 든다.

윈도 2K이후, 가장 잘 다듬어진 (당연하지… 비스타 SP2나 다름없는데) 윈도. 이걸 또 베껴서 Gnome이랑 KDE가 나올 것이라 생각해본다. 근데, 몇 년 전에 장담하던 혁신적인 윈도는 언제 나올려나? DB에 기반한 혁신적인 파일시스템, 구닥다리 Win32를 갈아치울 WinFX라 불리던 새로운 API, 이 들을 뒷받침할 새로운 커널. 그런 게 나오면 윈도도 그 때는 양판점 OS가 아니라, 제대로 역사에 남을만한 OS가 될 것이다.

– 아, MacOS X도 인터페이스 면에서는 NextStep의 후계자일 뿐이다. NextStep-OpenStep-GnuStep으로 이어지는Application Dock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충격이었다. MacOS X의 Dock도 편리하긴 하지만, 그 편리함을 완전하게 계승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