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국시리즈를 요약하면.

“크아아아아”

KBO야구단들 중에서도 최강의 투명와이번스가 울부짓었다.

투명와이번스는 졸라짱쎄서 야구단 중 최강이엇다.

차우찬도 정현욱도 눕폇다. 떼로 나와도 두들겼따. 투명와이번스는

세상에서 하나였다. 어쨌든 걔가 울부짓었다.

“으악 제기랄 또 삼진이다.”

사자들이 쫄아버렷다. 투명와이번스가 짱이었따.

그래서 사자들은 잔루산을 세운 것이다.

꼐속.

이라지만, 이젠 1승바께 안 남앗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작년에는 박경완과 김광현이 없는 불투명 와이번스를 만나서 정말 다행이었어…

한국시리즈 2, 3, 4차전.

광주에서 2차전까지 잡은 것까지는 좋았으나, 인천에서 2연패를 당한 KIA 타이거즈. 잠실에서 3전2선승제가 되어버린 시리즈지만, 아무래도 로페즈-윤석민-구톰슨을 5일 휴식하고 올려보낼 수 있다는 점은 유리하다. 구톰슨이 정 불안하면 양현종을 다시 올려도 되고. 선발싸움에서는 KIA가 강하다. 지친 SK불펜보다 더 확실하게 털리는 불펜과 무기력증의 타선이 문제일 뿐. ;;;

1. 2차전은 단 두명이서 게임을 끝냈다. 윤석민, 그리고 최희섭. 유동훈이 1점 내준다해도 선발이 무실점이면 사실 상관없는 이야기다. 윤석민은 내킬 때마다(=위기마다) 누가 타석에 있던 삼진을 잡아냈다. 최희섭은 이번 시리즈를 내내 전천후 능력을 뽐내고 있다. 진루타, 적시타, 주루 능력에 1루 수비가 내야 수비를 안정시킬 수 있다는 신기원을 보여주는 수비까지. SK의 집중견제 때문에 홈런만 터지지 않는다는 점만 제외하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KIA는 김태균이 부럽지 않다.

SK로서는 정상호가 하위 타선에서 보여준 폭발력을 얻었고, 불펜이 생각보다 잘 버틴다는 것도 확인했다. 졌지만 나쁘지 않았다. 찬스에서 병살타, 는 후에 KIA가 4차전에서 반복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이번 시리즈는 주전들과 페넌트레이스에서 활약 못한 네임드들 사이의 갭이 가장 큰 시리즈 중 하나일 것이다.

2. 3차전은 SK타선이 폭발하면서 구톰슨이 무너졌다. 하지만 지친 SK불펜 또한 긴장감을 풀면 두들겨맞는 수준이었다. 승부를 가른 것은 KIA 불펜. 서재응은 좋은 페이스 중 열올리다 자멸했고, 나머지도 시원찮았다. 테이블 세터-클린업 트리오까지는 KIA가 약간 우세하지만 이날 승부는 하위타선에서 갈렸다. 구톰슨이 재기하느냐 마느냐는 만약 7차전까지 갈 경우, 우승의 향방을 가를 문제가 될 것이다. 구톰슨이 무너지지 않았다면 KIA의 스윕으로 흐를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SK불펜의 피로도 문제, 특히 윤길현과 고효준이 KIA타선을 봉쇄하지 못한다는 점은 SK가 후반으로 갈수록 피말리게 되는 진귀?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이에 비해서 KIA는 한기주와 이대진을 편한 상황에서 테스트해 볼 수 있었다. 박빙에서 믿을만한 불펜이 두 팀 모두 부족한 상황에서 4차전에 KIA는 양현종을, SK는 채병용을 내놓는다.

3. 4차전. 양현종은 잘해줬다. 불붙은 SK타선을 상대로 5.2이닝 3실점이라면 한국 시리즈 첫 등판치고는 준수한 성적이다. 실투로 인한 홈런도 0-3볼에서 크게 휘두른 박재홍이 대단한 것이다. 문제는 타선. 크게 바뀐 타선의 핵, 장성호는 내년 연봉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2번의 병살타로 채병용에게 안식을 주면서 KIA를 피말리는 후반전으로 몰아넣었다. KIA로서는 박재상의 슈퍼 플레이로 잃어버린 김상현의 솔로 홈런, 그리고 8회에 패넌트 레이스 중에서도 한두번 나올까말까한 내야 높은 땅볼에 유동훈이 1점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조범현 감독은 곽정철, 유동훈 필승불펜조를 가동시키고 대타찍기신공으로 역전을 노렸지만 1점차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이겨서 우승 향방을 안개속으로 밀었넣었지만, SK는 남은 세 경기에서 불펜운용에 비상등이 켜졌다. 선발은 6이닝을 넘기기 힘든데 필승조도 패전처리조도 모두 기본 2점 이상은 내주는 상황에서, 789회를 어떻게 막아내야 할 것인가. 야신의 야구답게 없는 전력 있는 전력 다 끌어쓰며 원점으로 돌렸지만, 패넌트 레이스에서 가장 든든했던 불펜이 휑한 상황을 맞았다. 2002년 LG를 보는 듯 하다. 여하튼 4차전에서 SK는 수비로 승리했다. 왠만한 애매한 타구는 모두 범타처리하는 가장 안정적인 수비력은 이번 시리즈 SK의 최고 전력이다.

4. 3전2선승제의 한국 시리즈다. 투수력으로 보자면 KIA는 로페즈, 윤석민 더블 에이스를 선발로 두고 3이닝에 1실점하는 곽정철,한기주,유동훈을 중심으로 한 팔팔한 불펜 필승조가 있다. SK는 카도쿠라, 송은범, 글로버를 선발로 두고 나머지는 3이닝 2점 이상 실점하는 불펜이 있다. 타선으로는 KIA는 김상현의 한방은 여전히 기대할 만 한데, 하위타선에서 답이 안 나오는 상황. SK는 평탄한 하이레벨, 굿 컨디션의 9인이 있지만 상대는 리그 톱 레벨의 더블 에이스다.

더블 에이스를 내세워 2연승으로 끝내야 하는데 침묵타자들이 넘쳐나는 KIA. (7차전 선발자리에 답이 없다…) 어떻게든 두 에이스 중 하나를, 3점차 이상 차이나게 무너뜨려서 수비로 막아내야 하는 SK. 대타찍기는 신, 타선 조정에는 젬병 + 방망이 없이 방패 두개만 든 조갈량과 마른 걸래 끊어지지 않게 쥐어짜기 일인자 + 비어버린 벌통과 침묵하는 박정권을 들고 우승해야 하는 야신. 달감독도 오르지못한 경지에 올라있는 두 감독의 싸움이다. V10이자 100% 한국 시리즈 승리냐, 에이스와 주전포수 빼놓고도 리그 통산 4번째 3년 연속 우승이냐. 어느 쪽이든 이기면 전설이다.

5. 내일, 아니 오늘 5차전은 로페즈가 키 플레이어다. 하지만 김상현-박정권 중 어느 쪽이 먼저 터지느냐, SK가 언제부터 체력의 부담에 흔들리느냐 또한 승리의 향방을 가를만한 요소들이다. 4차전 9회초 나주환의 에러는 심상치 않은 조짐이라고 생각해본다. 카도쿠라의 제구빨이 오늘도 싱싱하게 타자들을 홀릴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변수가 너무 많은데다 모두가 치명적일 정도로 두 팀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KIA타선이 침묵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놔, 이제 슬슬 감각이 돌아올 때가 되지 않았나? 아, 우리 KIA… 올해 팀타율 꼴찌였다. 그러고도 1위였으니 구톰슨 욕하지는 말아야겠다.

6. 최희섭은 이번 시리즈에서 자신이 KBO에서 세 손가락 안의 타자임을 증명했다. 홈런, 팀 배팅, 진루타, 주루 플레이 모두 1급이지만 특히나 1루 수비는 감동할 레벨이다. 리그 제일 돌글러브 3루수와 루키 2루수를 안정시켜주는 + 왠만한 1루 강습타구는 더블플레이 되기 쉽상인 수비라니. 지금의 최희섭은 김태균, 이대호보다 낫다. 올해 우승하고 일본에서도 그 힘을 보여주길 바란다. 사실 윤석민과 함께 이번 한국 시리즈에서 가장 인상적인 플레이어. 종범신과 함께 둘이서 KIA타격을 지탱하고 있다. 이현곤도 살아나고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