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역사는 반복되는가.

이번 애플 워치와 새 맥북을 보면 잡스가 쫓겨난 이후 맥 비즈니스에서 쇠퇴를 거듭하던 옛적 애플이 슬쩍 보인다. 당시 애플은 윈도95 이후 좁아지는 기술적 격차에 새로운 장르의 제품들을 선보이고 기존 제품(맥)의 고급화로 이윤폭을 지키려는 필사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었다. 뉴튼, Duo처럼 재미있고 선구적인 제품들도 있었지만 실제 소비자들에게 그만한 가치를 제공했냐 하면 비관적일 수 밖에 없었다. 초기 호응이 좋았다하더라도 결국 꾸준한 추가 매출을 올리는데는 다 실패했었는데, 애플 워치와 포트가 사라진 새 맥북은 그 전철을 피할 수 있을까?

애플 앱 스토어 사업자등록증 요구: 근거와 단상.

참고 링크

  1. 문제는 세금이야 , 이 바보야. – 6116
  2. 외국 개발자들의 경우 연락처 정보 추가 노출도 압박이 심할 듯… – being nice to me
  3. 구글 플레이의 한국 판매시 개인 정보의 요구 – Google Play
  4. 애플, 개인 개발자 사업자 등록 강제… 왜? – 이데일리
  5. 전자상거래등에서의 소비자보호를 위한 법률 – 국가법령정보센터
  6. Korea’s iTunes App Store gets personal, wants developers to show contact details – TECHINASIA
  7. 앱스토어 개발자 등록 해프닝, 원인은 ‘전자상거래법’ – Blotter.net
  8. 애플 앱 스토어 계약서 – Apple
  9. 구글 Play 법률정보 – Google

제2판 업데이트: 참고링크 7번의 기사를 먼저 읽어보시면 이해가 더 쉽습니다. 저도 초본에서 잘못한 부분들을 이 기사를 보고 바로 잡았습니다.

며칠 전부터 애플 앱 스토어에서, 앱 등록 시에 실명,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사업자등록번호(외국인은 예외)로 요구하기 시작했다. (참고1,2 )  구글 또한 플레이 스토어에서 한국 내 판매를 위해서는 개발자의 연락정보를 요구하고 있다.(참고3) 애플의 경우, 현재는 요구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 요구에 대해 앱 판매 수익에 대한 과세 문제로 접근한 기사(참고4)도 있기는 한데, 그 근거는 다른 곳에 있다. “전자상거래등에서의 소비자보호를 위한 법률” 제20조 제1항, 제2항과 그에 따르는 시행령 제25조 제1항이 그것이다. 즉 이번 제한은 소비자 보호를 위한 법률에 그 근거를 둔다. 참고4의 기사에서는 조세 관련 기관에게만 문의했는데, 이 법률을 집행하는 기관은 대부분 공정거래위원회이다. (이 글 초본에는 제10조로 논했었으나, 제10조는 사이버몰 운영자 자신에 대한 조항이다. 참고7을 보고 바로 잡는다. 참고7에서는 제20조 제2항만을 언급하였는데 실제 사업자 등록번호를 요구하는 법령은 시행령임.) (추가: 아직 공정위가 이 법령의 적용여부에 대해 확인했다는 소식은 찾지 못했음.)

법률 제20조(통신판매중개자의 고지 및 정보제공 등) ① 통신판매중개자는 자신이 통신판매의 당사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소비자가 쉽게 알 수 있도록 총리령으로 정하는 방법으로 미리 고지하여야 한다.

② 통신판매업자인 통신판매중개자는 통신판매중개를 의뢰한 자(이하 “통신판매중개의뢰자”라 한다)가 사업자인 경우에는 그 성명(사업자가 법인인 경우에는 그 명칭과 대표자의 성명)·주소·전화번호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항을 확인하여 청약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소비자에게 제공하여야 하고, 통신판매중개의뢰자가 사업자가 아닌 경우에는 그 성명·전화번호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항을 확인하여 거래의 당사자들에게 상대방에 관한 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여야 한다.

시행령 제25조(통신판매업자인 통신판매중개자의 정보제공) ① 법 제20조제2항에서 “성명(사업자가 법인인 경우에는 그 명칭과 대표자의 성명)·주소·전화번호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항”이란 법 제13조제1항 각 호의 사항(사업자가 법인이 아닌 경우 그 대표자의 성명을 갈음하여 사업자의 성명) 및 사업자등록번호를 말하고, 통신판매업자인 통신판매중개자가 다음 각 호의 정보를 보유한 경우에는 이를 포함한다.

1. 공인인증기관(「전자서명법」 제2조제10호에 따른 공인인증기관을 말한다. 이하 같다) 또는 신용정보회사(「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제2조제5호에 따른 신용정보회사를 말한다. 이하 같다) 등을 통하여 확인한 신원정보

2. 해당 통신판매업자인 통신판매중개자가 제공하는 통신판매중개의뢰자의 신용도에 관한 정보

애플 앱 스토어와 구글 플레이가 이 법에서 규정한 “통신판매업자인 통신판매중개자”에 해당되기 때문에 이들은 앱 판매자(이 법률 내에서는 “통신판매업자”로 규정된다.)의 관련 정보를 게시해야 될 의무가 있다. 왠 뜬금없는 법인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이 법률은 당초 “인터넷 쇼핑몰”을 규제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즉, 옥션 등 오픈마켓을 생각하면 쉽다. 오픈 마켓에서 어떠한 물품을 사고 구매결정 등 결제를 했는데 결함 등의 사후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책임질 주체를 명확히 알리기 위해서 만들어진 조항이다. 스마트 기기의 앱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자면, 피싱 등 범죄 앱으로 피해를 입었을 때 소비자가 누구에게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분명하고도 공개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하는 목적이다. (추가: 이 법에서 “사업자”란 제조-수입-판매 등을 하거나 용역을 제공하는 자를 지칭하는 용어(동법 제2조 6호 참조, 참고 5)이므로 사업자가 아닌 자는 해당 재화/용역의 제조-유통의 상행위 과정에 있지 아니한 자를 뜻한다. 중고 거래 등을 상정한 조항으로 보인다. 제2항 뒷부분에서 “거래의 당사자들”, (제공이 아닌) “열람”이라는 표현에서 그러한 점이 엿보인다.)

이 조항은 개인 개발자에게 문제이다. 기업의 경우에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어차피 사업자등록은 했을 것이며 그 영업주소는 법인의 경우 공개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 개발 및 판매자는 전업이라면 세금 등 법적으로 사업자 등록을 하는 것이 옳겠으나 자택 개발의 경우에 사업자 등록 번호만으로 충분할 터인데도 자신의 거주지 및 전화 번호까지 공개적으로 밝혀야 하는가,라는 사생활 보호의 문제가 있다. (이는 참고6에서처럼 외국인 개발/판매자의 경우에도 문제된다.) 그리고 겸업하는 경우 사업자등록으로 인한 겸업금지의무 또는 영리활동금지의무 위반이 발각되는 사태를 우려하는 이야기도 있다. 용돈벌이 등 소소한 취미로 개발하는 학생의 경우에도 자영업자로 규정되는 사업자 등록이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부분 개인들의 활발한 개발을 장려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위축시킨다는 비판이 많았다.

그렇다면 개인 개발/판매자들, 특히 전업이 아니라 겸업이나 취미로 하는 이들이 이 법의 적용을 피할 수 있을까. 검토해보면, 유료로 앱을 판매하는 경우에는 벗어나기가 매우 힘들다.  동법 제2조 제3호를 보면 다음과 같다.

3. “통신판매업자”란 통신판매를 업(業)으로 하는 자 또는 그와의 약정에 따라 통신판매업무를 수행하는 자를 말한다.

“업(業)으로 한다”는 표현은 해석상 정기적으로 일어나거나 꾸준히 행해지면 충분한 것으로, 이로 인해 생계를 유지하거나 이익을 보지 않아도 적용된다. 즉 앱 스토어에 앱을 등록하고 판매/서비스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에 더해 업데이트까지 이루어지고 있다면 실질적으로는 앱 판매로 이익을 보지 않고 있더라도 “통신판매업자”이다. 앱 판매는 애플이나 구글이 하는 것이고 개인 개발자가 직접 판매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라는 의문이 있을 수 있겠으나, 애플, 구글 모두 자신들의 마켓 계약, 약관에서 제3자가 제작한 앱 판매 시에는 제작자와 구매자 사이에 판매가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명확히 하고 있다. (참고8, 9 및 아래 인용 참조) 즉 판매자 맞다.

(애플의 계약서) iTunes는 귀하에게 Mac App Store 및 App Store를 통해 제공되는 소프트웨어 제품(총칭하여 “App Store 제품”)를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센스를 귀하에게 판매하는 것입니다. App Store 제품으로는 다음과 같이 두 종류가 있습니다. (i) Apple이 개발하여 iTunes가 귀하에게 라이센스해주는 상품들 (“Apple 제품”); 및 (ii) 제삼자인 개발자가 개발하여 귀하에게 라이센스해주는 상품들 (“제삼자 제품”). 특정 제품의 종류는 (즉, Apple 제품 또는 제삼자 제품 중 해당되는 것) Mac App Store 또는 App Store 신청서에 표시됩니다.
(… 중략 …)
귀하는 본 스토어를 통해 구매한 각각의 Apple 제품에 대한 라이센스가 귀하와 iTunes사이에 구속력이 있는 합의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귀하는 귀하가 제삼자 제품을 iTunes를 통해 취득한 경우, 해당 출판인과 직접적으로 귀하의 해당 제삼자 상품 사용에 대한 구속력 있는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라는 점; 및 iTunes는 해당 제삼자 제품에 대한 귀하와 출판인 사이의 라이센스의 당사자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각 제삼자 제품의 출판인만이 그 제삼자 제품, 그 내용, 부인되지 않은 범위의 보장 및 귀하 또는 다른 당사자가 제삼자의 제품 사용과 관련하여 제기하는 청구에 대해 책임을 부담한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구글의 약관) 2. Google Play 제공
직접, 대리인 및 앱 판매. 귀하가 Google Play에서본건 제품 (데이터 파일, 애플리케이션, 글로 된 텍스트, 모바일 기기 소프트웨어, 음악, 오디오 파일 또는 기타 음원, 사진, 동영상 또는 기타 이미지로 정의됨)을 구입할 때에는 아래와 같이 세 경로를 통해 구입하게 됩니다.
(… 중략 …)
(c) Android 앱의 경우 앱 제공자로부터 (“앱 판매”).
귀하는 본건 제품을 구입할 때마다 다음과 같이 별도의 매매계약을 체결하게 됩니다.
(… 중략 …)
(c) 앱 판매의 경우, 귀하가 구매한 본건 제품의 제공자와
이와 같은 별도 계약은 본건 서비스의 이용에 대하여 귀하가 Google Inc.와 체결한 계약에 추가적입니다.

무료 앱 개발자의 경우에도 이러한 면에서 앱 개발 및 제공을 “업”으로 하는 자는 맞다. 다만 무료인 경우에, 이를 “판매”로 볼 수 있는지가 애매하다. 판매는 매매(정확히는 매매계약 청약의 유인)인데, 매매의 핵심은 “유상계약” 즉 대가의 지급에 있다. 증여 등 무상계약 등으로 다룰 수 있는가는 다른 문제이고, 일단 “판매업자”로 분류하는 것은 무리이다. 다만 인 앱 결제 기능이나 광고 등으로 사실상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앱의 경우에 단순히 앱 스토어에서 앱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하여 이를 “판매”로 보지 않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다.

소비자 보호가 목적이므로 이러한 “무료제공인 수익성 앱” 또한 예외를 인정하기 힘들다.  세금은 인 앱 결제나 광고수익이 발생할 때에 준해서 징수하면 된다. 이는 앱 스토어의 문제라기보다는 결제 서비스 제공자나 광고수익 지급자와 관계가 있으므로, 앱 등록과는 관계가 없다. 하지만 앱의 결함 또는 그로 인한 소비자의 부가적 피해를 책임질 공급자를 명확히 한다는 목적에서는 적용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판매는 매매의 청약 유인, 즉 “이거 사세요.”라는 뜻을 전달하는 행위이다. 무료제공 앱이라도, 설치 이후 사용 중에 매매(즉 구입)이 이루어진다면 무료 제공 자체를 판매 과정의 일부분으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무료 앱을 설치하는 사용자 또한 소비자로 여길 만하다. 사실 이런 경우에는 앱 자체 내에 공급자의 정확한 정보를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는 것이 더 직관적이지만 꼭 그렇게 해야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판매자, 소비자 지위를 어디까지 인정해야 하는가에 대한 정확한 결정 또는 판결은 내가 아는 한 아직은 없다.

정리하자면, 해당 앱으로 수익을 내는 한에는 이 법률의 적용을 피할 방법은 없어 보인다. 다만 수익요소가 없는, 단순한 무료배포 앱은 “판매”를 전제하는 이 법률이 적용되기 어렵다고 생각된다.

법률 적용은 그렇다치면, 과연 오픈 마켓 등 “인터넷 쇼핑몰”을 염두에 둔 이 법률을 스마트 기기용 앱 마켓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즉 일반적인 인터넷 쇼핑몰, 오픈 마켓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이 법률의 규제가 앱 마켓에도 적합한가,는 이야기다. 오픈 마켓과 앱 마켓은 일단 몇십만원에 달하는 상품들이 자주 거래되는 오픈 마켓에 비해서 앱 마켓은 무료도 많고, 유료라고 해도 $5 이하가 대다수이다. 또한 피싱 등의 범죄를 제외하면 스마트 기기 앱 자체의 문제로 인해 소비자가 큰 피해를 입는 경우는 매우 적다. 또한 피싱, 스매싱 등 불법/범죄 앱은 공식적인 마켓에서 판매되는 경우보다는 별도의 설치 파일 형식으로 전파되는 경우가 많다.

이 둘 간의 가장 큰 차이라면 판매자의 국적 다양성이다. 옥션에서 해외 판매자가 한국인을 상대로 판매하는 경우는 배송, 결제, 통관 등의 문제로 인해 굉장히 적지만 앱 마켓에서는 매우 일반적이다. 이 법률 제10조는 사이버몰 운영자에게 자신의 “사업자등록번호”를 표시할 것을 명시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구글 플레이를 운영하는 미국의 구글 본사에 등록번호가 있을 리가 없고 또한 표시되어 있지 않다. (상호명과 대표자명, 주소, 전화번호만이 나온다.) 구글이 이럴진대, 다른 해외 앱 개발자들이 사업자등록을 하기를 기대하기란 매우 힘들다. 하지만 “사업자”인 제작자이므로 시행령 제25조에 따라 사업자등록번호는 의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국내 제작자면서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은 경우 또한 마찬가지이다. 현재 국내 앱 마켓에서는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은 개인 개발자의 경우엔 사업자 등록번호를 제공하지 않고 서비스 중이다.(참고7의 후단 그림 참조) 사실 이는 전자상거래소비자보호법이 제작, 수입, 판매하는 이들(“사업자”)들은 당연히 사업자등록을 하였을 것이라 묵시적으로 전제하고 들어갔기에, 법에 틈이 생긴 셈이다.

또한 소비자와 사회적 이익을 생각해보자. 기업을 아닌 해외의 개인 개발자가 굳이 자신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를 공개할만큼 한국 시장이 매력적인가? 무료로 공개하는 앱들의 경우에는 더할 것이다. 해외 앱들이 한국 시장에서 이탈하면 한국 소비자들에게 불이익이라는 점은 명백하다. $5 정도의 피해를 구제받기 위해서 해외 사업자에게 연락을 취할 이익이 있을까 하는 점까지 생각해보면, 이들의 이탈에 비해 실질적인 이익을 기대하기는 매우 힘들다. 해외 공급자들에 대해 주소 등의 공개를 의무화함으로써 기대해볼만한 최대의 이익은 해외에서 만들어지는 피싱 등 불법 앱의 감소 정도일텐데, 이도 크지는 않을 것이 이미 피싱 범죄는 국제조직화 되어 있다. (최소한 해외의 사기 팀과 한국 내에서의 수금 팀 정도는 협력하고 있다.) 그들이 해외에서 만들어지는 피싱 앱을 솔직하게? 제작자를 밝히며 올릴 것이라 기대할 수 있을까? 거기에 앞에서 말했듯이 가장 위험한 피싱 앱들은 SMS등 다른 경로로 전파된다.

사업적인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면, 국내-해외 앱 마켓 간 평등권, 즉 차별 문제다. 국내 통신사 앱 마켓들에는 강력하게 요구하면서 외국회사(애플,구글 등)에 대해서는 요구하지 못하면 이는 차별이다. 외국계 마켓에서는 외국제 앱과 국내 개인 개발자 앱을 쉽게 구할 수 있고, 국내 마켓에서는 사업자 등록을 한 전업 개발자들의 국산 앱 위주로만 구할 수 있다면 경쟁력 차이는 확연해질 것이다. 이러한 차별은 해당 통신사 투자자들의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도 크다. 현재 애플 앱 스토어는 다시 이 법률 상의 정보들을 요구하지 않고 있지만, 국내 앱 스토어들이 이미 표시하고 있다. 개인 개발자라면 어느 쪽에서 앱을 팔고 싶겠는가?

정책적으로 거래금액과 피해우려가 적은 앱 마켓에 대해 소비자 보호(및 세수확보)와 스마트 기기 앱 개발/공급자 활성화를 비교해보면, 아무래도 후자쪽이 더 무겁지 않나 생각된다. 국내에서 제작되는 피싱 앱들에게는 어느 정도 강력한 규제가 되겠지만, 앞서 말했듯이 마켓을 통해 전파되지 않거나, 외국에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큰 소용이 있을까 싶다. 하지만 전자 상거래 전반에 대한 소비자 보호를 소홀히 할 수는 없으므로, $10 정도의 소액인 SW, 컨텐츠 거래에 대해서는 제작/공급자의 신원 정보들의 제공 의무를 면제하며 일정 액수 이상의 판매액을 올린 이들에 대해서만 마켓 운영자가 세무당국에 통보하도록 하고, 범죄 앱들의 경우에는 사후 차단 및 별도의 제작자 추적 제도를 도입하는 예외를 두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생각된다.

글이 길어졌다. 세 줄(이지만 역시 좀 긴) 요약.

  1. 현행 전자상거래 소비자보호 법률상 앱 공급자의 이름,주소,전화번호,사업자등록번호 제공 의무는 완전한 무료 앱을 제외하면 피하기 힘들다.
  2. 가격의 소액성, 외국인 앱 개발/공급자의 대거 이탈, 국내-해외 앱 마켓간의 평등, 피싱 앱의 해외 개발 및 허위공개를 고려하면 소비자보호를 위한 공개의무는 현실적이지 않다.
  3. 소액의 SW, 컨텐츠 거래에 있어서는 소비자보호보다는 개발, 공급을 장려하고 국제성을 중시하는 예외 규정이 현실적으로 필요해 보인다.

 

애플 아이폰4S 단상: 디스플레이 전쟁, 시작되다.

이번 아이폰은 다 업그레이드되었는데, 단 하나 디스플레이만 아니어서 4S가 됐다. 디스플레이가 안 바뀌니 기구물(프레임)도 바뀌어봤자 모양도 별 차이없어서 어쩔 수 없이 4S로 이름붙인 듯하다. 사실 3G시절부터 4S까지 얼마나 큰 업그레이드가 있었나 생각해보면 이번 4S가 딱히 5라 부르지 못할 정도로 마이너 업그레이드는 아니다. 삼성 이재용 사장의 커멘트를 고려해보면 삼성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대량공급을 거절해버린 모양이다.

LCD업체들 사정이 별로 좋지 않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LG와 일본업체들이 공급하는데, 같은 해상도의 4인치면 픽셀 피치가 틀려져서 생산라인을 대량수정해야 하는데 0.5인치 확대에 그럴 메리트가 있는가? 같은 dpi로 크기만 키우는 것도 패널 생산성+ 앱 호환성 문제가 생긴다. 레티나만 해도 생산성에 문제가 많았는데, 그 이상 해상도라면 과연 애플이 필요로 하는만큼 대량생산이 가능할지도 의문시된다. 게다가 경제위기인 요즘에 생산라인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에는 LG도 도시바도 샤프도 자금사정이 그리 좋지 않다. 애플의 투자는 1년 정도밖에 안 됐고 생산라인에 영향을 끼치려면 아무리 빨라도 1년이상은 더 기다려야 한다. 그것도 신 패널 개발이 잘 진행된다는 전제 하에.

어떤 분께서는 LTE망의 확산을 기다리느라 5가 아니라 4S라 하시던데, 그보다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확보하지 못한 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나 싶다. 3->4도 3G망 내에서 했는데, 굳이 5를 LTE용으로 발매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LCD는 생산과 개발 기술 모두에서 일시적이나마 한계에 와 있고, OLED는 삼성 모바일 디스플레이 외에는 당장에는 대량생산이 힘든 상황이다. 다만 LCD 진영에서는 레티나를 두 세대 아이폰에서 사용하면서 자금과 시간 여유를 가질테니 이들이 어떤 대응(OLED양산까지 포함해서)을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애플의 아이폰5가 출시될 것 같다.

이번에 삼성은 디스플레이를 무기로 대단한 호기를 맞았다. 애플이 여전히 레티나에 머무르는 동안 갤럭시 시리즈에 온갖 OLED 패널을 적용해서 대중의 아이폰 프리미엄을 깎아낼 절호의 찬스가 온 셈이다. 그리고 애플과 삼성의 밀월시대는 확실히 끝났다.

애플은 이번에는 당했지만 디스플레이에서 계속 밀릴 수는 없다. 애플의 고객 충성도는 한세대 정도 디스플레이 향상이 없다고 문제가 생길 정도는 아니고, 애플의 현금과 주문량을 생각해보면 앞으로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을 대대적으로 재편할 힘이 있다. LG와 일본업체들도 모바일에서 살아남으려면 애플의 주문이 필수적이다. 어느 업체가 애플에게 선택되느냐에 따라서 나머지 업체들은 도태되는 것도 각오해야 할 지경이다.

애플이 아이폰 5출시를 포기하고 4S로 가면서, 디스플레이가 앞으로 스마트폰 경쟁의 핵심이 됐다. 다 업그레이드 해도 디스플레이가 좋아지지 않으면 완전한 신제품으로 내놓을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선제공격을 얻어맞은 기업이 바로 현금과 주문량에서 압도적인 애플이다. 모든 모바일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휘말려들 전쟁이 시작됐다.

Rejector for perfection, Steve Jobs의 CEO사임.

0%가 됐건 99%가 됐건, 고객입장에서는 어차피 안 되는 것에 불과하다. 100%가 아니면 쓸모가 없다. 스티브 잡스 개인은 엔지니어로서도 디자이너로서도 그렇게 뛰어나지는 않았으나, 어디까지 해야 고객이 만족할 수 있을지 알고 있었고 그에 대한 타협은 최대한 거부했다. 이를 위해서는 그 밑에 유능한 인물들을 모아 그들을 닥달하는 것으로도 유명했지만 그것만으로도 그는 위대한 CEO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방향성과 비타협성. 하지만 빌 게이츠는 기술적 선견지명과 능수능란한 타협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를 일궈냈다. 잡스만이 정답인 것은 아니지만 어떤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는 것을 아는 것은 기업을 이끌면서 가장 중요한 능력이다. 잡스도 게이츠도 많은 실패를 통해서 그러한 안목을 길러 나갔다.

스티브 잡스가 건강상 이유로 CEO직을 사임했다. 쾌차하여 그가 생각하는 미래를 계속 보여주길 바란다.

– 그런면에서 삼성 이회장님도 반도체, 디자인 투자 등에서는 다수의 히트작을 보유중이시다. 닥달하시는 능력도 탁월하시고, 삼성전자가 일본 업체들을 따돌릴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웹툰 추천: 애플 다이너마이트.

링크: 네이버 베스트도전만화 – 애플 다이너마이트.

점심 먹고 뉴스 체크하러 들어갔다가 8화까지 정주행 완료해버렸다. 그림체도 스토리도 캐릭터도 모두 초보티가 역력하긴 한데, 개그 센스 하나만큼은 주목할만하다. 아직 한국 순정 또는 일본 개그 만화 어딘가에서 본 듯한 뉘앙스의 개그씬들이지만, 잘 응용하면서도 독창적인 맛을 살리고 있는 부분은 확실히 일급이다. 무엇보다도 요즘 막 새내기 작가진에 합류하는 사람들이 그리고 싶은 만화와 세상이란 어떠한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대답을 볼 수 있었다. 추천. 이대로 성장한다면 메이저 웹툰 작가를 노릴만한 신인의 등장이다.

아이폰4 안테나 게이트: 정말 무서운 것은?

한달 정도 지났지만, 애플 스티브 잡스의 안테나 게이트 관련 프레스 컨퍼런스를 보면서 나는 무서웠다. 혹자는 분노하고 혹자는 옹호했지만 내가 느꼈던 것은 공포였다. 웬만한 휴대폰 제조사라면 가지고 있을 전파실을 대단한 것처럼 공개하면서, 경쟁사들도 똑같다면서 대놓고 까면서까지 스티브 잡스가 컨퍼런스 내내 지켜내고자 한 것은 단 하나였다. 그 것은 “애플은 당신에게 최고의 제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라는 고객들의 인식 또는 이미지였다. 단순히 홍보 기술적인 측면을 넘어서 돈이 들어가는 실제 대응책에서도 그 것은 잘 드러난다.

불만이 있으시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통신사 계약까지 모두 해지해서 환불해드리고, 환불하지 않으시겠다면 보완책(예쁘지는 않지만, 씌울 범퍼 제공)을 제공해드리겠다. 생각해보면 막 발매한 제품이니 별 비용이 들지 않을 것 같지만 초기에 폭발적인 애플 제품의 판매량과 통신사 계약 해지에 따른 보상까지 생각하면 문제는 달라진다. 범퍼 원가를 $10 정도 잡고 한달간 판매량을 3백만대로 잡으면, 환불분 빼고 범퍼값으로만 3천만불을 한방에 써야 한다는 것인데, 어떠한 주주도 제지못할 독재자 스티브 잡스가 아니면 책임지지 못할 일이다. 웬지 휴대폰 화형식 신화의 이건희 회장이 보이는 듯 하다.

또 하나는 애플에게 간단히 환불 or 범퍼 제공이라는 비용을 퍼부을 수 있게 해주는 아이폰의 마진율이다. 경쟁자 hTC도, 삼성도, 모토로라도 아이폰의 마진율을 따라가고 있을지 궁금하다.

스마트폰은 아직 기술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상품이다. 즉 문제가 생길 여지가 많다. 모든 제조사들이 스마트폰을 만든지 얼마되지 않았고, 그 기술들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 이번에는 애플이 안테나 설계로 곤욕을 치렀지만, OS와 앱스들을 다루는데 있어서 삼성이나 hTC, 모토로라가 과연 한번도 실수 없이 넘어갈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러한 문제가 터졌을 때, 사람들은 애플의 대응과 비교하면서 당연히 환불 또는 기술적 대책의 무료 제공을 바라게 될 것이다. 과연 다른 경쟁자들은 애플이 부은 돈만큼 같이 부을 수 있을까? 진정 무서운 점은 그 점이었다.

– 아이폰4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뉴스는 구형이 된 아이폰 3Gs를 $99에 판다는 것이었는데, 저가형 스마트폰 시장도 구형 아이폰으로 경쟁자가 크지 못하게 억눌러 두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아이폰 비즈니스에서 애플은 과거 매킨토시가 윈도 머신들에게 밀려났던 과거를 절대 되풀이하지 않으려 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는데, 구형 아이폰의 저가공세는 가장 두드러지는 예가 되겠다. 개인적으로는 저 가격에 한국에서 아이폰 3Gs가 나온다면 매우 매력적인 기기가 될 것 같다. iOS 4도 돌아가고.

– 이번 안테나 게이트를 보면서 느낀 점은… 애플은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고객들을 만족시켜주는 척이라도 하려고 한다는 점이었다. 자, 다른 제조사들은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허세와 가오라도 그걸 지키기 위해서 지갑을 열어야 한다면 따라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애플의 가성비에 대한 델과의 비교.

맥이 비싼가? 가격이 비싸다. 하지만 적어도 아이맥이 제공하는 것들에 비해서는,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다. 맥 미니는 (이유가 있긴 하지만) 가격대 성능비가 나쁜 편이고, 맥 프로의 경쟁상대는 델이나 hp의 웍스테이션들이니 일단 제끼자. 웍스테이션급이라면 소프트웨어 솔루션 가격이 중요하지, 하드웨어 가격은 그닥 고려대상이 아니니까. 우선 아이맥을 대기업 PC중 가장 훌륭한 가격대 성능비를 제공하는 과 비교를 해 보자.

델의 가성비 중심의 보급형 모델인 Inspiron 시리즈 중 아이맥과 가장 비슷한 580s를 골라봤다.

Dell inspiron 580s어라, 모니터가 없다. 아이맥 27인치와 같은 스펙의 패널을 사용한 모니터를 붙여보자.

Dell Monitor

총합 1,848,000원이 나왔다. 그럼 이제 아이맥을 보자.

Apple imac prices

27인치형 중 코어 i3 모델이 2,290,000원이다. 델 조합보다 442,000원이 더 비싸다. 하드디스크가 아이맥이 250GB가 더 많다. 비디오 칩셋은 2 그레이드 더 높지만 델 쪽이 1GB 메모리를 제공하니 비슷하다고 치자. CPU도 아이맥이 살짝 더 높은 클럭이지만 성능차가 크게 나지는 않는다. 그럼 하드디스크 용량값으로 42000원을 제하고 나면 가격차는 40만원 나는 셈이다. 한가지 더, 아이맥에는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가 기본으로 따라온다. 이 것들로 10만원 격차를 더 줄일수도 있겠지만 유선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 굳이 넣지는 않겠다.

아이맥의 모니터 패널은 시네마 디스플레이와 같은 것을 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위에 디자인 하시는 분이 계시면 델과 애플 어느 쪽 모니터가 더 나은지 물어보시라. 위의 델 모니터가 그나마 색감 조정을 했다고 나오지만 양 회사의 모니터를 모두 써 본 내 의견으로는 보통 델 모니터보다는 낫겠지만, 시네마 디스플레이 정도로 나올지는 의심스럽다.  A급 IPS패널은 예전부터 몽땅 애플로 공급된다. 개인적으로는 20~30만원 프리미엄은 인정할 수 있다. 그럼 10만원 대의 격차가 나는데, 여러분? 애플의 디자인 가격이 10만원 정도도 안 될까요?

애플 아이맥 라인업의 문제는 비싼 스펙만 존재하고 저렴하지만 충분한 성능을 내는 조합들이 없다는 점이다. 그렇다, 비싸다. 하지만 그 비싼 아이맥이 돈값은 한다. 밤에 잠이 안 와서 델로 가격을 뽑아 비교해봤다. 조립 PC가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나은 성능을 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의 자기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나도 하드웨어 조립은 별로 피곤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윈도 깔고 업데이트하고 보안 프로그램 깔아서 다시 업데이트하고 고스트 이미지 뜰 생각을 하니 하늘이 노랗다. 그리고도 가끔 실수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 -_-;; 결론은 아이맥을 사는 사람들이 돈 많은 편이기는 하지만, 그들은 붓는 돈만큼 (하드웨어로만으로도) 충분히 뽑아간다는 것이다.

+ 그렇다고 내가 아이맥을 살 것인가는 다른 문제로, 나라면 풀HD LCD가 달린 소니 VAIO 노트북 + 42인치 풀HD LCD TV + PS3 or Wii를 사겠다. 대충 뽑아보니 230~240만원 정도 들어갈텐데, 이쪽이 나에게는 더 나아 보인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소니 VAIO가 굉장히 싸졌다는 것. 🙂

+ 요즘 열대야라 정말 잠이 안 오고, 낮에는 피곤하고… 에어컨을 틀어도 잘 때는 별 도움이 안 된다. 고기가 필요하다.

iPad: 커다란 아이폰 또는 아이팟 터치.

링크: 애플 코리아 iPad 소개 페이지.

넷북이 할 수 있는 일은 아이폰에서도 다 된다. 그럼 화면 큰 아이폰으로 넷북처럼 쓰게 해 보자… 라는 제품 컨셉이 잘 드러나는 iPad. 오피스 프로그램인 iWork를 끼워주는 것도 그렇고, 키보드 달린 독을 제공하는 것도 그렇다. 개인적으로는 웹캠이 없는 게 의아스러울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모빌리티에 대한 양키 센스의 결정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웃음이 나왔는데, 이거 개발한 사람들은 전철 타본 추억?들이나 있을까 궁금하다. 양키들에게 필요한 모빌리티라는 건: 침실 사이드테이블 위->차 옆자리->책상 위->다시 차 시트 위에 놓고 귀가->서재 책상 위->거실->침실… 의 사이클을 도는 데에만 충분하면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내내 손에 들고 다닌다, 라는 가정은 개발 내내 한 번도 안 했을 게 분명하다. 당연히 핸드백에 넣어서 들쳐메고? 다닐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을까? 아니면 학생들 백팩 속이라던가. 이 용도로는 이미 케이스로 제공하고 있다.

멀티태스킹이 안 된다고 하던데, 사파리의 탭 기능도 쓸 수 없는지 궁금하다. 음… 사파리 탭도 안 되면 쫌 괴로운데. 나머지는 사진이나 음악, 동영상들인데 그닥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 아이튠스에서 산 파일들은 잘 플레이될 것이 분명하니까. 그리고 다운로드나 음악 재생을 빼면 그만한 크기에서 멀티 태스킹 즉 백그라운드 프로그램이 돌아가야 하는 이유도 생각보다 많지는 않아보이고.

  1. 오히려 관심사는 애플이 직접 개발한 A4 CPU인데, ARM Core에 3D그래픽스 기능 등이 들어간 SoC(System on a Chip)라고 한다. 아마도 아이폰 4G/차세대 아이팟 터치에도 이 프로세서의 개량형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A4를 통해서 커스텀 LSI를 외주개발-구입하는 것보다 i시리즈가 요구하는 특화된 성능을 빠르게 얻어낼 수 있다. 주로 인터페이스 처리나, 동영상 처리에 필요한 것들이라고 생각된다. 어차피 예전에 P.A.Semi를 인수해서 인력도 확보해뒀고, 천만개 레벨로 팔 제품들에 들어갈 거니까 개발비는 그렇게 큰 장애가 될 것 같지 않다. 게다가 특화된 LSI라면 직접 개발하는 편이 삼성에게 개발 외주 주는 것보다는 총 코스트 측면에서 더 쌀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기회) 비용도 그렇고, 전용 칩이니 경쟁 붙이기도 쉽지 않고.
  2.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이렇게 핵심 프로세서를 내주화함으로써, 스마트폰 등 가젯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될 삼성에게 더 이상 모바일 기기 프로세서에 대한 경험을 주지 않게 됐다. SoC이니까, 다른 경쟁자들도 기판 설계 분석 등을 통해서 따라가는 것도 쉽지 않아졌다.
  3. SoC화하면, 기판은 더욱 단순해진다. 작지만 어쨌든 코스트 다운과 생산업체 관리가 쉬워졌다.
  4. IPS액정을 선택했는데, 삼성계열의 *VA계열 액정이 아니다. LG나 대만 업체에서 무지 싼 값으로 밀었을 가능성이 크다. AM OLED는 아직 저 크기가 쉽지 않으니까, 삼성제 VA패널일 줄 알았는데… 애플이 삼성으로부터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저 삼성에 적당한 크기의 액정이 양산 중이 아닐 가능성도 크지만. + 왜 1024×768일까? 와이드 화면이 아니다. 비디오 플레이백보다는 인터넷 서핑과 문서에 좀더 중점을 둔 것일까.
  5. 16GB 플래시 메모리는, 아이폰 OS가 작은 크기라고 해도 좀 적다. 애플은 이 기기를 플레이어로서 여기는 듯 하다. 독자적으로 운영되는 PC는 이거 하나로도 확실히 아니다.
  6. 인텔은 무어스타운을 애플한테 안 팔고 뭐했는지 모르겠다. 🙂 그럼 애플도 MacOS X를 바로 적용할 수 있었을텐데. 하긴, 그럼 가격이 맥북보다 더 비싸져야 하는 문제가 생기긴 할 것이다.
  7. iBooks 시장이 커지면, e-ink를 탑재한 저가형 iPad가 등장할 가능성도 크다.

하드웨어는 위 정도라고 치고, 애플은 iPad로 서브 인터넷 기기 + 플레이어인 넷북을 대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넷북은 하나의 PC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연 플레이어로 이 큰? 물건이 얼마나 매력적일 것인가. 매스미디어 쪽에서는 iTMS를 통한 유료 컨텐츠화에 희망을 보이며 찬양가?를 불러대고 있는데, 음악처럼 서적/비디오 컨텐츠도 잘 유통될지는 두고 봐야 할 듯 하다.

생각해보면 인터넷이 되는 PMP이니 500불에 달하는 가격이 그리 싸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넷북으로 하는 일들을 대부분 다 할 수는 있지만 Windows PC의 범용성+독립성은 없는 iPad. 사실 이 개념은 PDA와 매우 비슷한데, 뉴튼의 손자뻘 되는 iPad는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까? 관건은 웹을 주로 사용하고, Windows 어플리케이션이 별로 필요없고, 왠만한 데이터는 모두 저장할 수 있는 데스크탑 PC를 가진 사람이 이리저리 옮겨다닐 수 있는 상시적이고 개인적인 인터넷 + 미디어 디스플레이 기기가 필요할 것이냐는 점이다. 집에서 PC있는 방까지 가는데 몇 분 걸리면 매력적일지도? 원룸에서 살지만, 개인적으로는 넷북을 가지고 다니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다.

P.S. 만약 이 머신이 잘 팔린다면, 인텔은 ARM 프로세서가 인터넷 접속 기기들을 다 장악하는 악몽에 시달릴지도 모를 일이다. ARM으로 초소형 데스크탑 시스템이나, 차세대 넷북 또한 못 만들 것이 무엇인가? 위에서 돌아갈 소프트웨어는 리눅스도, 통합 시스템이 필요하면 크롬 OS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