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Q 1회차 감상후기

일단 네타바레가 난무하는 글입니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이라면 포스터 밑으로는 읽지 말길 권해드립니다.

– 하나만 하자면, 아, 슬프다. 정품의 운명이여… 어쩌다 야바위꾼을 만나서.

Continue reading “에바Q 1회차 감상후기”

무책임함장 타이라 엔딩

보통 무책임함장 타이라는 오프닝이 유명한데, 엔딩도 그에 못지 않다. 사실 무책임함장 타이라를 평하자면 솔직히 짝퉁을 만들자고 작정한 스페이스 오페라인 척하는 풍자개그로리물…인데, 이런 작품을 이런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내는 게 90년대였다. 정말 그때의 일본 아니메계는 잉여력이 쩌는 시대였다고 살짝 웃음짓는다.

그리고, 그 시대의 그 작품들이 나에게는 추억의 favorite이다. 저작권이 걱정되기는 하는데, 이렇게 쉽게 찾을 수 있는 youtube는 정말 기술의 승리. OTL

세라문: 누가 뭐래도 90년대 최고의 애니메이션

링크: 美少女戦士セーラームーンOP集 from youtube: 초기 시리즈부터 세라스타즈까지 OP들만 쭉 이어붙인 동영상.

난 에반게리온의 팬이고, 에바가 90년대를 지배했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다. 바로 92년부터 97년까지 200화 내내, 일본 애니메이션은 누구도 어떤 작품도 세라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 존재가 있었다면 지브리의 미야자키 할배 정도였을까? 에바조차도 캐릭터 마케팅에서는 세라문을 배꼈지만 넘어서질 못했다. 아니, 세라문의 대대적인 성공으로 인한 대규모 투자들이 아니었다면 에바든 우테나든 나오지도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90년대란 문제작들이 세라문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친 세월일지도 모른다.

우테나를 아시는 분들이라면 위 링크의 유튜브 동영상을 보시면서 놀랄지도 모르겠다. 우테나에서 지겹도록 써먹은 상징들이 이미 다 나와있다. 오랫만에 세라스타즈 오프닝이나 볼까하면서 아무 생각없이 보다가 깜짝 놀랬다. 10년전에 세라문 띄엄띄엄 볼 때는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환상부유성, 무너지는 계단, 승마, 드레스에 전투복까지. 요술봉을 검으로 보기까지 하면 상징들로는 우테나는 세라문의 성인취향 리메이크라고 해도 믿어야 할 판이다. 지금 생각하면 마모루(턱시도 가면)만 허공에 띄우고 우사기+레이 섞은 캐릭터를 외국 기숙학교로 전학보내버리면… 아, 안시는 맛이 간 아미인건가? 아니, 주제면에서도 통하는 점은 많긴 하지만, 우테나는 독자적인 작품이다. 왠지 턱시도 가면만 사기꾼 만들고 저 세상으로 보낸 다음에 에바식으로 아무 생각없는 노래들 좀 같다 붙이면 우테나 될 거 같은데.. 음…

세라문 만화는 모두 봤지만, 애니메이션판처럼 대단한 물건은 아니었다. 사실 마법소녀가 직접 싸운다는 면에서는 꽤나 신선한 작품이긴 했지만, 역시 세라문을 90년대의 제왕으로 만든 이들은 애니메이션 스태프들. 세라스타즈 오프닝은 그 백미인데 뮤지컬 같은 “화려함”에서는 지금까지 본 애니메이션 중에서 여전히 최고다. 개그 연출은 지금봐도 웃을 수 있을 정도다. 확실히 “애들 애니”이긴 하지만, 이쿠하라 쿠니히코로 대표될 도에이 스태프들은 그 당시 최고의 스타일리스트들이었다. 돈을 붓는다고 모두가 이 정도로 초장기 시리즈를 균질하면서도 화려하게 뽑아내지는 못한다. (특히 GAINAX라면 20화에서 200화까지 인형놀이로 채울지도.;; 대신 19화까지는 전설이 되겠지만.)

이쿠하라 쿠니히코가 만든 우테나는, 상업적 + 소학교생 대상이라는 굴레가 없을 때 그들이 얼마나 무섭도록 멋진 영상을 뽑아낼 수 있는지, – 역설적으로 – 세라문 속에서 그들이 끄집어 연출해낸 페미니즘적이고 몽환적인 이미지들을 활용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카타르시스를 그려내는 그들은 최고의 스타일리스트다. 지금까지도.

– 하지만 이쿠하라는 좋은 텔러Teller는 못 된다. 그 점만큼은 15년간 살아남은 에바의 안노가 토미노옹의 후계자처럼 보인다. 처음부터 나가노랑 친한 이쿠하라는 스타일리스트에 몽상가에 가까운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애니메이션 감독으로서는 그렇다. 그 점이 그의 천재성을 가리지는 못하지만.

에반게리온 破: 일단 간단한 감상+신역제타와 비교.

네타가 많습니다. 처음보고 바로 쓰는 글이라, 심한 네타는 극장에서 내려진 후에 하려고 합니다만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조심하세요. 공간 확보 겸 일단 그림 하나 올립니다.

아, 꼭 극장에서 봐야 합니다. 비주얼, 사운드 모두. + 이 글의 나머지를 읽으시려면 그림(포스터) 밑의 continued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TOP화면에서는 안 보입니다. 🙂

EvaPaPoster

Continue reading “에반게리온 破: 일단 간단한 감상+신역제타와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