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추천: 애플 다이너마이트.

링크: 네이버 베스트도전만화 – 애플 다이너마이트.

점심 먹고 뉴스 체크하러 들어갔다가 8화까지 정주행 완료해버렸다. 그림체도 스토리도 캐릭터도 모두 초보티가 역력하긴 한데, 개그 센스 하나만큼은 주목할만하다. 아직 한국 순정 또는 일본 개그 만화 어딘가에서 본 듯한 뉘앙스의 개그씬들이지만, 잘 응용하면서도 독창적인 맛을 살리고 있는 부분은 확실히 일급이다. 무엇보다도 요즘 막 새내기 작가진에 합류하는 사람들이 그리고 싶은 만화와 세상이란 어떠한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대답을 볼 수 있었다. 추천. 이대로 성장한다면 메이저 웹툰 작가를 노릴만한 신인의 등장이다.

커밍업! by 기선.

링크: 커밍업! – 다음 만화속 세상.

기선 작가에 대해서 모르신다면 혹시 게임방 손님과 어머니는 아시는지 모르겠다. 주요섭 선생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패러디인 저 제목과 함께 추리닝 입은 모습을 프로필 사진에 떠억 올려놓은 포스로 선빵을 때리고 들어가는, 순정 만화이니 만큼 꽃이 많이 나오기는 하는데, 휘날리기는 커녕 머리에 꽂은채 이판사판 춤추는 개그만발 압도적 파워의 작품을 선보였던 작가다. 미열소녀라던지, 탐나는도다, 궁 등의 한국 순정만화의 개그 코드 안에 있는 듯 한데, 로맨스고 뭐고 다 필요없고 오직 개그와 풍자 일직선만을 추구하는 생명력 넘치는 하드코어함을 자랑하신다. 일본 레이디 코믹계열의 지지리 궁상 오타쿠 만화 쪽의 분위기도 살짝 난다. 안 보신 분이시라면 必見.

이런 고수의 눈에 걸그룹은 이리 비쳤단 말인가. 뭐랄까 전작의 미친 파워는 많이 순화?되어서 아쉽긴 한데, 작가의 눈으로 세상을 비틀어서 표현하는 풍자와 그림-스토리-캐릭터 모든 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생명력(혹은 광기? 센스?)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진부하기 쉬운 소재지만 그리 되지 않도록 잘 짜놓은 배경들에, 단순한만큼 강렬한 소녀들의 갈망이 가득 차 있다. 요즘 월요일마다 이 작품 보는 맛에 빠져있다. 다만 한가지, 열심인 아이들이 나오는 만화를 좋아라 보고 있는 자신을 보면서 약간 늙었다는 느낌에 살짝 자학하게 되는 단점이 있다. 삼촌팬들을 노리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삼촌팬으로서 매우 재미있게 보고 있는 만화다. 단지 왜 시크릿이 자꾸 생각나지? ;;

P.S. 한국 순정 만화계에서 개그센스로만 따지면 네이버 만화에서 아론의 무적함대를 연재하고 있는 김미선 작가 또한 (방향은 조금 다르지만) 주목할만한 개그센스의 소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