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정부 디폴트: 후폭풍 #2/2

미 연방정부가 디폴트에 처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사실 미 연방정부가 망할 거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없다. 이 디폴트는 부채 상환 능력이 없는 게 아니라, (그거야 달러를 찍으면 된다.) 정치적 대립에 의한 것이므로 미 연방정부의 파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물론 정해진 일시에 상환되지 않는 일이 생겼으므로 미 국채의 신용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그를 능가하여 새로운 기준이 될 채권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미 국채의 신용도 하락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미 국채는 대표적인 부의 저장형태였다. 예를 들어서, 한국 정부는 외환보유고의 많은 부분을 미 국채로 보유 중이다. 달러화표시 한국 국채의 신용도 중 많은 부분이 그 미 국채 보유액에 의존하는데, 미 국채의 신용도가 하락하면 한국 국채의 신용도도 하락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식으로 연쇄적으로 신용도 하락을 불러온다. 그 결과 자본조달 비용(즉 이자율)이 증가한다. 비유하자면 안 그래도 신용불안이 존재하는 현 경제상황에 가장 큰 버팀목 중 하나가 주저앉는 셈이다. 보유자산의 감소로 인해 부채 비율의 증가는 피할 수 없고, 이는 다시 채권 회수를 불러오고 이는 유동성 악화로 이어진다. 더욱 안 좋은 것은, 이런 연쇄가 순환하는 경우다. 이럴 경우에는 어떠한 일이 벌어질 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또한 미 연방정부는 그 지출을 대폭 삭감할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연방정부의 보조에 의존하는 주 정부들의 부채문제가 더 커진다. 이미 연방정부의 보조 및 지원을 감안하고도 몇몇 주 정부, 지자체의 부채문제는 미 언론에서도 우려할 정도였는데 만약 연방정부가 그들에게 어떠한 지원도 못해주는 상황이 온다면? 연방정부 지출로 보증되었던 미 지방채가 그 보증을 잃어버리면 당장 정크 본드가 안 될 수 있을까? 더욱 큰 문제는 이러한 공공 채권은 많은 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위 문단에서 언급한 신용도 하락 – 유동성 악화의 악순환이 미국 내에서 대규모로 발생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미 연방정부 지출에 의해 돌아갔던 경제 분야나 소비에 대한 이야기는 굳이 할 필요도 없겠다.

그리고 2008년에 그 악순환을 물을 타서라도 막아냈던 버냉키 FRB 의장의 양적 완화도 거의 불가능하다. 연방정부의 부채가 늘어날 수 없는 상황에서 양적 완화를 하려면 정말로 달러를 그냥 찍는 수 밖에 없는데, 이는 미 경제의 종말을 의미한다. 금 본위제로의 회귀를 주장하는 티파티가 정치적으로 이를 용납할 리도 없겠다. 결국 어떠한 제동, 완화 장치도 없이 악순환들이 언제 끝날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미 연방정부 디폴트가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사는 순간부터, 사실 미 제국은 그 황혼기에 들어섰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디폴트 맞은 정부가 세계를 제패하는 군사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분명히 채권류의 가격은 폭락하고, 달러 현찰의 가치는 폭등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그 것은 전세계를 하나로 만들었던 금융시스템 붕괴의 시작을 뜻한다. 사람들이 현찰을 손에 쥐어야 안심하는 세상은 금융이 죽은 세상이다. 이 폭풍이 어떻게 진행될 지, 전쟁으로 발전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미 연방정부 디폴트: 이념전쟁 #1/2

  1. 링크: 오바마-베이너 협상 결렬, 美 ‘디폴트’ 위협 현실화? – 프레시안
  2. 링크: 美초선의원 “오바마 디폴트 위기 ‘거짓말'” 주장 – 연합뉴스
  3. 링크: 사공 많은 美공화당 “도대체 누가 대표냐” – 연합뉴스

미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을 위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뉴스다. 미 연방정부의 부채는 미 의회가 정해놓은 최대 한도를 넘을 수 없게 되어 있다. 부채가 그에 달할 정도로 증가해서, 그 한도를 상향시키기 위한 민주당+행정부(대통령)과 공화당간의 협상인 것이다. 만약 부채 한도가 늘어나지 않으면 미 정부는 돌려막기가 불가능해지면서 채무 불이행, 즉 디폴트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얼핏 보면 부채 한도 증가와 정부 지출 축소는 합의에 별반 문제가 없고, 증세에 관련해서만 이견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렇다면 이렇게까지 디폴트가 거론되는 상황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

티파티(Tea Party)다. 리버테리언(libertarian) 모임인 이들은 정부지출은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고 믿는다. 국방과 치안, 즉 공안만이 정부가 할 일이다. 그들의 생각은 링크 2번의 초선의원의 말에 잘 드러나있다. 세수입이 국채 이자를 지불하는데 충분한데 왜 부채를 더 늘려야 하나? 정부가 다른 일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이념이다. 미 연방정부가 디폴트를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은 그들에게는 굉장한 호재다. 누가 대통령이든간에 부채 한도와 감세만 틀어쥐면 정부는 많은 작업, 그들이 볼 때는 불필요한 개입을 줄일 수 밖에 없다. 티파티계 의원들은 증세금지에 대한 유권자 공약을 이유로 들지만, 지출축소에 더해 감세까지 지속함으로서 정부지출을 크게 줄이자는 게 핵심이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 입장에서는 자신이 추진하는 거의 모든 정책의 중지를 요구하는거나 다름없으니 디폴트가 나서 대통령 자리가 날아가더라도 포기할 수가 없다. 허수아비 대통령이 무슨 소용인가.

티파티들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미 하원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는데 큰 역할을 했고, 다음 대선에서도 캐스팅 보트를 쥘 가능성이 높다. 공화당 정치인이라면 그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맥케인 등 기존 보수주의자 입장에서는 연방정부가 디폴트에 처한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지만, 티파티에게는 자신들의 이념을 항구화시킬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일 수도 있다. 그 결과가 링크 3번의 기사가 보여주는 공화당의 지리멸렬함이다. 그리고 이제는 기술적으로 대통령에게 긴급권한을 주고 그 다음 의회가 정식으로 한도를 올리는 방법밖에 남지 않았는데, 공화당이 하원에서 통과시킨 법안은 민주당이 우세한 상원에서 부결되었다. 하지만 공화당이 티파티의 의견을 억누르고 다른 타협책을 찾기란 어려워 보인다.

민주당과 티파티. 어느 쪽이든 지는 쪽이 자신의 정책이념을 완전히 버려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공화당은 그 사이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다. 일단 기술적으로는 디폴트 불사를 외치는 티파티 쪽이 훨씬 유리한 상황이다. 디폴트가 나서 연방정부 지출이 완전정지되면 그들이 원하는 상황으로 이끌기 매우 쉬워질테니까. 수많은 부분에서 공공성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회복하려는 민주당 또한 전전 정부때부터의 정책방향을 간단히 포기할 수는 없다.

나는 결국 미 연방정부가 단기적일지라도 디폴트를 맞게 될 거라고 본다. 이 협상은 사실상 종교에 가까운 이념과 가치관의 전쟁이며, 쌍방 모두 치명적인 정체성을 놓고 다투고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의 말이 맞다. 이 디폴트가 오바마의 대통령직을 날려버리겠지만, 그렇다할지라도 민주당과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하는 한이 있더라도 티파티들이 원하는대로는 하려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의 알박기가 시작됐다: 북한은 무엇을 팔 것인가.

중국이 북한에게 100억불짜리 경제투자를 약속했다. 이전까지 중국은 적극적 지원보다는 붕괴하지 않을 정도만 주면서 관리한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렇게 화통하게 나오다니. 과연 북한은 중국에게 뭘 해준 걸까? 이 기사를 보자.

김 위원장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는 일관된 입장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10월 원자바오 (溫家寶) 중국 총리와의 회동에서 “미국과의 협상에 따라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회담에 복귀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것과 맥이 통한다.

– 위 링크 기사 중에서.

급전 땡겨쓰기용 립서비스로 생각했는데, 중국의 반응이 장난이 아니다. 처음에는 김정일이 북한이 붕괴 직전이라고 협박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다면 중국은 인민해방군을 압록강 유역에 증강시키거나, 달러/원유/식량을 현물로 부어주지 이런 생색내기 대이벤트를 마련하지는 않는다. 일단 현물은 북한으로 흘러들어가지 않았다. 북한이 붕괴한다면, 이런 대규모 투자계약은 휴지조각이다. 무엇이 후진타오에게 100억불을 한방에 베팅하도록 했을까? 중국은 북한이 안전하고 UN제제는 머지않아 풀릴 것이며, 이런 투자가 문제없이 진행될 정도의 상황이 올 거라 생각했을 것이 틀림없다.

생각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두 가지. 첫째는 북한이 핵을 팔기로 결정을 내렸다. 100억불은 중국이 선심쓰는 착수금 성격이라는 이야기. 최종 가격을 두고는 여러 이야기가 오가겠지만, 현물 공여가 아닌 투자인 이상 언제든지 철회될 수 있고 북한의 핵판매 자체는 이에 구속된다. 결과적으로는 남한은 최선은 아니지만 최악은 피하는 결과가 된다. 다만 나중에 끼는만큼 일본과 함께 바가지를 쓸 각오는 해두어야겠지만.

두번째는 21세기판 가츠라-테프트 조약이 맺어진 경우. 미국이 북한을 확실히 중국 세력권으로 인정한다면 중국의 이 투자는 명쾌하다. 북한이 붕괴하지 않는다면 선점 투자인 것이고, 붕괴한다고 해도 이 투자를 훼손할 수는 없다. 남한조차 중국의 기득권을 손대지는 못한다. 미국만이 가능한데, 그들에게 양해를 얻었다면 이 투자를 건드릴 수 있는 존재는 없다. 여차하면 인민과 자본의 안전을 명분으로 인민해방군을 진주시켜도 되고, 북한 인민들에게 이미지 선전도 되고. 100억불 정도면 알박기 치고는 무척 싸게 먹히는 장사다.

북한이 핵을 팔든, 알박기를 당하든 중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순간에 통일은 지난한 작업이 된다. 남한의 여론이 안전한 분단을 선택한다면 이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휴전선의 북한인민군보다 국경의 인민해방군이 더 무서운 존재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북한이 핵을 팔게 되면 이는 전략적 무시정책의 성과!라는 점을 부정하지는 않겠지만, 대한민국 안보에 장기적으로는 최악의 결과다. 우리는 여차하면 서울에서 100km도 안 떨어진 곳에 중국이라는 초강국을 이웃으로 두게 될 테니까. 입맛이 쓰다. 개로왕 때의 백제 꼴이 나고 싶지 않다면 어떻게든 수도를 남쪽으로 이전해야 할 것이다.

눈가리고 아웅~이 언플이긴 빈다.

링크: 떨떠름한 정부, “석방 외 의미없어.” from 한국일보

현 여당인 미국 민주당 소속 전 대통령이자 현 국무장관의 남편인 빌 클린턴씨가 백악관의 요청에 의해 복한에 다녀왔다. 그는 유죄를 선고받고 억류되어 있던 미 여기자 두 명을 모두 데리고 돌아오는 목표를 달성하고, 또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장시간 면담하는 성과도 거뒀다. 물론 이는 비용도 모두 클린턴 개인의 후원자들이 지원해준 private mission이었지만, 미국의 핵심부에 속하는 인물이 이렇게 북한과 찐한? 접촉을 했다는 것은 무척 획기적인 일이다. 거기에 더해서 이 접촉을 원한 쪽은 북한이었다는 점에서,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다시 말하면 김정일 위원장은 두 여기자를 이용해서 월드레벨의 인도주의적 쇼를 연출하면서, 공식적이지 않은 자신들의 입장을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비밀이 유지되면서도 따이렉투하게 전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봤다.

필자가 보기에 클린턴을 굳이 초청?한 북한의 노림수는 다층적이다. 반 인도주의적이라는 비판과, 미국 시민에 대한 위해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미국 여론을 무마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가장 깊은 노림수는 빌 클린턴에게 대중적 스포트라이트를 끌어줌으로써, 대북 무시전략을 넘어서 강성을 보이려 했던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라인을 강하게 견제한 데에 있다. 북한에 대한 행정부와 여론의 부정적인 인식은 쉽게 바뀔만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가장 말이 통했던? 빌 클린턴을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로 만들어서, 행정부와 여론에 영향력을 발휘하게 하는 편이 가장 낫다. 특사? 후보로 앨 고어 전 부통령 등 많은 인물들이 후보였지만, 북한이 꼭 집어 클린턴을 요구한 이유로 보인다. 사실 오바마 대통령이 보낸, 또는 그가 받을 메시지는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북한으로서는 빌 클린턴과 그의 인물들의 영향력을 최대화시켜줬고, 이는 결과적으로 행정부 내에서 온건파의 입지를 크게 강화시킬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 자체로 또 하나의 강력한 메시지다. “우리 북한은 미국과 적대시하고 싶지 않다. 물밑에서 체면 안 차리고 대화 좀 하자.” 라는. + 이는 미국 내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맞물린 북한 붕괴설에 대한 대응이기도 하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 정부의 반응이다. 북한은 미국에 대해서 (전술적이든 아니든) 유화적인 제스쳐를 취했다. 석방하려면 간단하게 인도주의적인 석방명령 하나로 중국 국경, 또는 판문점 너머에 내보냈으면 끝날 일이었다. 이를 굳이 빌 클린턴까지 불러들이면서 쇼를 한 이유가 과연 국제여론의 환기 목적 뿐일까? 쇼는 쇼일뿐이지만, 그 깊은 속내는 쇼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우리 정부가 그 속내까지 짐작하면서 대처하고 있기를 바란다. 링크한 기사같은 둔감한 반응은 정말로 국내 보수 여론을 감안한 언론 플레이이기를 바란다. 김정일 위원장이 제 역할을 못한다고 하더라도, 이번 Big Show를 연출한 북한을 보면, 생각보다 북한 수뇌부는 잘 돌아가고 있다. 미국의 상황도 잘 파악하고 있는 듯 하다. 북한이 판을 흔들기 시작했다. 우리 정부가 잘 대응하지 못하면 통미봉남에 갇힐 수도 있다. 물론 잘하면 대박이 날 수도 있다. 정부의 신중하고도 현명한 대응을 바란다.

더헛, 일본정부 미 국채 투매 음모설? 하르마게돈의 시작?

링크: 갈수록 증폭되는 위조 미국 국채의 미스터리 from 프레시안

링크: Mystery of Fake U.S. Bonds Fuels Web Theories. from The New York Times

북한이 미국 국채를 위조했다는 뉴스가 갑자기 하르마게돈의 전주곡으로 변신할 수도 있다는, 얼빠지는 뉴스다. 몇 주 전에, 물경 1340억 달러 어치(원화가 아니다!!!)의 위조 미 채권을 가지고 스위스로 가려던 아시아인 일당?이 이탈리아에서 체포되었다는 뉴스를 봤었다. 그 당시에는 북한에서 위조한 채권이라는 점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는데, – 북한은 역시 별 찌질한 짓 다한다는 뉘앙스였다 – 그렇게 단순명쾌한? 문제가 아닌 모양이다. -_-;; 위 링크의 프레시안 기사를 읽다가 도저히 믿기 힘들어서 더 뉴욕 타임스의 기사까지 찾아서 읽어보니, 확실히 이상하다. 북한의 공작원이라면 체포해야 맞을텐데 현행범을 체포도 아니라 조사만 하고 풀어줬고(위조 채권을 고히 돌려준채), 일본영사관은 일당들이 유효한 여권 소지자들이었다고 확인까지 해줬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100달러짜리 슈퍼 노트 위폐야 어디든지 쓸 수 있다고 하겠지만, 한 장에 10억달러짜리 일련번호 매겨진 채권을 위조해서 어디에서 쓸 건가? 북한은 비자금 만들고 쓰는데는 도가 텄을 거다. 우리에게는 불행하게도 북한이 나쁜 국가일지는 몰라도, 무능하지는 않다. 무능했으면 우리가 좀더 편했겠지.

미국이 당장 채권은 위조라고 발표했는데, 왜 이탈리아 사법당국은 위조범들을 곱게, 그 것도 위조채권까지 돌려준 채 풀어줬을까? 아무리 부패했다고 해도 액수가 액수인데다, 일본인 맞다던데. 설마설마나 일본이 자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의 1/5을 한 방에 투매하려고 했다는 음모론이 사실이라면… 이게 하르마게돈이지 또 뭐가 있겠나. -_-;; 일본이 미국정부의 지불능력을 못 믿겠다고 선언한 거나 마찬가지인데. 아니면 미국정부의 부채는 이미 누구도 손 쓸 수 없을 정도의 규모를 보이게 되었고 그 규모는 일본정부만 알고 있다? 더헛. 그냥 부패의 이탈리아…가 여행기념품 사서 돌아가던 애먼 사람들 붙잡은 것이기를 두손 모아 빌어본다.

– 근데 음모론이 맞다고 해도 그거 맞다고 확인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 또 참. ;; 진실은 알고 싶은데, 저 너머에 있는 걸 가져올 수가 없네.

– 여행기념품으로 만들어 파는 대형 1달러 지폐가 생각났다.;; 사실은 기념품?;;;

– 뉴욕타임스가 미스터리가 있는데, 사람들이 별별 이야기가 다 하고 있다는 식의 기사를 쓴 것에 비해서 프레시안은 너무 선정적으로 기사를 쓰지 않았나 싶다. 뭐, 필자도 음모론이 막 땡기긴 했고 그 심정이 이해는 가지만 쪼끔 냉정해질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 음모론은 즐겁다. 거기에 설득될 것 같기 전에는.

오바마가 역사적인 승리를 거두다.

링크: [전문가 기고] 역사를 만드는 미국 from 한겨레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Barack H. Obama)가 당선되었다. 미국을 넘어 전세계에 담대한 희망을 외친 그는 미국의 소프트 파워가 아직 살아있음을 보여주며, CNN의 평가대로 미국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그의 당선이 당장 많은 것들을 바꾸지는 않겠지만 가장 거대해보이던 벽은 하나 깨졌다. 차별받는 모든 이들에게 거대한 발자취로 남게 될 것이다.

가끔 미국의 광대함과 유연성에 놀라움과 부러움을 느끼게 되는데, 오늘도 그러하다. 오바마의 당선을 축하한다.

– 잘 언급되지는 않지만, 클린턴 부부와 부시 부자를 동시에 이겨낸 것은 오바마가 이뤄낸 최초의 기록들 중에서 두번째 정도로는 평가할 만한 일이다. 그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대통령이 될 수 있다.

– 그가 자유무역을 지지할지, 보호무역을 지지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역사적 교훈에서 오바마가 대공황의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된 보호무역을 강하게 밀어붙이지는 않을 듯 하다. (너무 희망적인가? ^^;  ) 다만 한미FTA는 자동차 등에서 좀더 많은 한국의 개방을, 넘어갔던 환경과 노동 면에서는 미국 기준에 맞는 제도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그게 큰 손해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데, 이는 다음 글거리로 남긴다.

– 미국의 노무현 꼴 나기에는 서포트하는 인력과 세력이 너무 충실해 보인다. ㅎㅎ

만수, 올드 보이 배틀러.

이 글은 이후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밑의 Comment에 있는 트랙백들도 같이 읽어주세요.

링크: 희박한 가능성 뚫은 한-미 통화 스와프 from 한국일보

한국이 300억 달러 한도로 미국과 통화 스와프를 체결한다고 한다. 이로써 급할 때 원화를 미국에게 밀어넣어두고 딸라를 대신 가져올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원인에 대해서 미국의 선물이니, 은혜니, 아니면 일본과 중국에 대한 견제다 등등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데, 위 기사가 필자의 눈을 끌었다.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2일 워싱턴에서 열린 G-20 ‘긴급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전후부터다. 이날 회의에서는 금융위기 진원지인 선진국들의 책임을 지적하는 목소리와 함께 정책 공조에 신흥국들을 포함해야 한다는 우리나라의 목소리가 강하게 나타났다. (위 링크 기사)

정부 관계자는 “사실상 1% 가능성 밖에 없었던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 체결에 성공한 것은 강만수 장관이 국제사회에서 신흥국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분위기를 이끌었고 이를 국제금융 협상 전문가인 신제윤 차관보가 뒷받침하면서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위 링크 기사)

간단히 말해서 미 국채를 설렁설렁 흔든 것보다도, 한국이 망하면 미국계 은행의 손실도 크다고 매달린 애원 겸 협박보다도 국제회의에서 피켓질한 것이 더 잘 먹혔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불만 많은 신흥국들과 함께 으쌰으쌰 했더니 미국이 무마용으로 선동 리더가 될 만한 한국, 싱가포르, 멕시코, 브라질에게 통화 스왑을 열어줬다는 이야기. 잘 보면, 개발 모델이 될 만해서 신흥국들이 잘 따르고 왠만큼 겁도 잘 안 먹을만한 덩치 신흥국들에게 떡고물 던져준 것이 아닌가. -_-;; 특히나 새로운 경제체제를 짜는 과정(신 브레튼우즈 협상?)에서 얘네들이 선동?해서 신흥국들이 떠들면 곤란하다는 것 같다. 거기에 중국이 붙으면, 미국으로서는 생각도 하기 싫은 일이겠지.

필자는 저 기사를 읽으면서, 한 타이틀이 떠올랐다. Mansu, the Old-Boy Battler. 이 아저씨, 플라자 합의 때 옆에서 보면서 충격먹었다고 하더니, 딱 그 때 방식으로 미국을 힘으로 밀어붙였구나. 뭐, 옛날 스타일이든지 어떠든지 간에, 실제 금액이 얼마가 되던 간에 시장에 미국이 한국 뒤를 봐주겠다는 신호를 메가톤급으로 때렸으니 효과는 확실한 듯 하다. 근데 그 방법은 분명히 대빵 미국이 판을 망치고 지쳐있는 상황에서 꼬맹이들 수 모아서 대장격으로 미국 싸닥션을 날린 건데, 왜 싸닥션을 날려서 다 뜯어먹어 놓고 미국의 선물 운운하시나요? 필자가 FRB 관계자라면 가증스럽기 그지없을 듯. 어쨌든 Good Job! ^^;;

– 미국이 국영화만 안 했어도 저런 올드 보이 스타일 이야기는 귀 닫았을텐데, 요즘에야 할 말 없겠지. -_-;

– 일단 외환에서는 시간을 벌었지만, 은행들의 가계부채는 어찌하시려고? 은행채를 사줘도 그 금리를 낮게 갈 수는 없고, 결국 계속 부동산 시장과 소비는 얼어붙을텐데. 내환위기를 어찌 방어하시려나. 강만수가 이번에는 잘 한게 맞지만, 아직 큰 고비는 오지도 않은 상태인데… 저기서 올드 보이 스타일로 밀어붙이면 일본식 불황이지 뭐. -_-; 재건축이랑 투기 규제 해제해서 올려놓아도 어차피 저성장이면 가격을 뒷받침할 수 없어서 다시 무너질 건데… 그런 면에서 강만수는 터프하긴 하지만 서툴고, 경제 수장으로서는 알맞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국제회의에서만 배틀러로 써먹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 이 정부 들어서 가장 실용적인 외교였다. 미국 싸닥션을 날리다니… 한미동맹 강조는 그걸 덮으려는 립서비스로만 보인다. 아마 이 정체?는 재경부 최상위라인이랑 청와대만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강만수의 스탠드 플레이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