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efox 5 정식판 출시 & 버전 넘버에 대한 단상.

링크: 파이어폭스 한국어 홈페이지

어느샌가 파이어폭스 5가 정식버전으로 나왔습니다. 저야 beta판으로 계속 쓰고 있었는데 어느샌가 정식판으로 나와있더군요. 확실히 릴리즈 속도가 빠르긴 빨라졌습니다. CSS지원 등 기술적인 면은 상당히 보강되어 있는데, 실상 사용자 입장에서는 체감속도가 크롬 12 수준까지 향상되었다는 점 이외에는 별 차이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정도라면 4.1이나, 높인다면 4.5 정도가 되었어야 하는데, 역시 크롬이 미친듯이 버전(숫자만) 업하고 있는 상황이라 버전 5가 된 것 같습니다. 어쨌든 안정적이고 속도도 빠르고 안전합니다. 아직까지 파이어폭스를 써 보시지 않으셨다면 이번 버전5는 추천할만한 웹 브라우저입니다.

FreeBSD도 그렇고, firefox도 그렇고 진중한? 버전업을 이어가던 소프트웨어들이 급진화?하고 있는 걸 보면 좀 씁쓸한 기분이 듭니다. <Major Versioin>.<Minor Version>.<Build Number>의 버전 넘버링은 이젠 개발관리에서나 사용하는 개념이 되어버렸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연도/코드명 + Service Pack 개념으로 버전넘버를 마케팅에 이용하고, 리눅스 진영에서 배포판 만들면서 릴리즈마다 버전을 마구 올린 덕분에 이젠 출시명으로는 어느 정도 바뀌었는지 알기 힘듭니다. 이젠 소프트웨어의 넘버링이 버전이 아니라 출시날짜를 지칭하고, 릴리즈조차 time-base 즉 시간되면 내놓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에는 마이너 버전업에도 새 이름을 붙여서 (괜한) 업그레이드를 유도하기 위한 측면이 강했고, 리눅스 배포판의 경우에는 통일된 관리가 힘들어서 (품질이야 어찌되든) 걍 시간 되면 내놓는 모델로 가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과연 이게 바람직한 길인지는 의구심이 듭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에는 오히려 업그레이드에 대한 회의적 반응이 나오고 있을 지경입니다. 이건 마소의 제품군들이 어느 정도 성숙기에 접어든 탓도 크지만, 계속 새기술이라면서 마이너한 개량을 신제품 삼아 업글을 촉진한 마소의 마케팅에 대한 피로감도 커 보입니다. 윈도의 경우 XP SP1과 SP2는 천지차이고, Vista와 7은 사실 그 코어는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니 고객들이 충분히 기다린 다음에 업글하려고 하는 측면도 강합니다. 마소는 몽땅 다 혁신이라는데 사실 크게 바뀌는 게 없다는 걸 배운 측면도 강하니까요.

리눅스 배포판의 경우에는 아예 Rolling release화 되어 가는 경향이 보입니다. 어떠한 기능과 품질을 달성한 후 다음 페이즈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소소한 개량이 이어지면서 달 차면 버전 붙이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분투가 그 선두주자인 셈입니다. 리누스 트로발즈도 이미 리눅스 커널이 time-based release 즉 달차면 나온다…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개개 프로젝트 내부에서는 잘 관리되는 프로젝트들도 많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들을 검증 및 지원하는 비즈니스(ex 레드햇)들도 많아서 별반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데비안조차 time-based release로 이행하는 경향은 개발하는 입장에는 편리하고 재미있을지도 모르지만, 품질을 최우선시 하는 배포판들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오픈소스의 일반화에 걸림돌이 될지도 모르니 불안한 것도 사실입니다.

결론은 Firefox 5 써보시고, 버전 넘버 너무 믿지 마시라는 글이 되겠습니다. 🙂

Windows Vertex 발표: 클라우드에서의 윈도 – 만우절 농담.

— 만우절 장난입니다. 🙂

링크: Windows Azure Tools 페이지의 Windows Vertex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윈도 버텍스(Windows Vertex, 이하 “Vertex”)를 발표했다. 간단히 말하면,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Windows Azure에 상시접속(일시적으로는 Stand alone도 가능)하는 조건으로 무료로 이용가능한 최소한의 윈도. 번들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는 Internet Explorer 9 for Azure Vertex와 일종의 분산 파일 시스템 탐색기인 Azure Explorer만이다. 즉 그림판, 계산기, 게임 등의 보조 프로그램들과 탐색기는 제공되지 않는다. 제공되는 스크린샷으로 보면 Aero는 적용되는 듯 하다. Vertex 자신의 설치운용공간 외에도 로컬 하드디스크에 NTFS 파일시스템을 만들고 접근할 수는 있으나, 이는 Azure Distributed File System(이하 “ADFS”)의 일부로만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Azure가 타 클라우드와의 차이점으로 강조하는 로컬 어플리케이션 지원을 이용하면 윈도용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는 것도 가능하다고 되어있다. 위 링크 페이지에서는 Office 2010(Web Office도 보인다)와 Adobe Photoshop CS5를 그 예로 보여주고 있다. 사실상 ADFS를 거친다뿐이지 대부분의 윈도 프로그램들을 실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Vertex는 개인사용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내에서 Private Azure System을 구축해서 각 단말 PC에 Vertex를 설치하여 일종의 Private Cloud를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윈도다. MS는 실수요자인 기업들이 확장할 때 들지도 모를 추가 라이센스 비용을 걱정하지 않도록 Vertex는 무료로 제공하는 것 같다. (나머지 Azure System은 잘 모르겠지만…) Live 계정을 이용해서 MS의 공공 Azure 클라우드에 접속하는 방법으로도 사용가능하겠지만, 이는 ADFS로 자신의 데이터를 내놓아야 한다는 점에서 그닥 권할만한 방법은 아니다. 개인사용자에게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테스트해보는 실험용의 성격이 더 강하다. 잔머리를 굴려보자면, Azure Standalone Server를 Vertex에 설치해서 PC내에서 북치고 장구치는 1PC 클라우드를 만들면 잘 돌 것 같기도 한데, 이제 발표되었으니 어떻게 해킹될지도 관심사다. 잘만하면 무료로 정품 윈도를 사용하는 방법이 될 지도 모른다. 또한 Vertex를 무료로 뿌려서 윈도 Live 서비스와 Azure 클라우드에 의존시킨 후에 유료화 또는 광고 투입 등으로 수익을 내는 모델도 생각해볼 수 있겠다. 사실 윈도 어플리케이션을 로컬에서 돌릴 수 있는 Vertex가 무료로 제공될 경우에 확실히 Google Chrome OS의 미래는 어둡다.

레이 오지가 떠날 때는 걱정했는데, MS의 전략은 확실히 바뀐 것 같다. 윈도 자체에서의 수익은 계속 줄 수 밖에 없으니 클라우드에 의존하는 가장 간단한 윈도를 무료로 뿌려서 져변을 확장하고, 실질적으로 수익은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발생키는 거대한 실험을 시작했다. 나도 MSDN 블로그가 아니었으면 이런 시제품?이 발표된 것도 몰랐을 정도로 MS의 첫 시작은 소극적이지만, 이 또한 무료 윈도의 파괴력을 생각해보면 기업용 시장에서 조심히 시작하는 MS를 이해못할 것은 아니다. 거인 MS가 진심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 만우절 장난치고는 너무 머리를 많이 굴리고 품이 들어서, 왠지 실현됐으면 하는 강한 바람이 들기 시작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