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국시리즈를 요약하면.

“크아아아아”

KBO야구단들 중에서도 최강의 투명와이번스가 울부짓었다.

투명와이번스는 졸라짱쎄서 야구단 중 최강이엇다.

차우찬도 정현욱도 눕폇다. 떼로 나와도 두들겼따. 투명와이번스는

세상에서 하나였다. 어쨌든 걔가 울부짓었다.

“으악 제기랄 또 삼진이다.”

사자들이 쫄아버렷다. 투명와이번스가 짱이었따.

그래서 사자들은 잔루산을 세운 것이다.

꼐속.

이라지만, 이젠 1승바께 안 남앗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작년에는 박경완과 김광현이 없는 불투명 와이번스를 만나서 정말 다행이었어…

한국시리즈 7차전, 그리고 시리즈정리.

플레이오프에서 SK는 두산의 중심타선 김현수, 김동주를 꽁꽁 묶었다. 고영민이 분투했지만, 2차전 이후까지 팀을 승리로 이끌 정도는 되지 않았다. 중심타선의 침묵 속에서 두산은 투수들이 무너지면서, 3년 연속 리버스 스윕이라는 대기록의 희생물이 되었다. SK의 전력분석이 가장 빛을 발할 때는 역시 포스트시즌에서의 상대 타선, 특히 클린업 트리오를 묶을 때이다.

한국시리즈에서 KIA는 김상현이 침묵했다. 홈런 하나가 있고, 환상적인 수비에 하나 잡히고, 애매하게 폴대를 지나간 거 또 하나 등 여전한 장타력을 보여줬지만 시즌 중의 화끈한 공격력은 보기 어려웠다. 최희섭은 아예 컴팩트한 스윙으로 장타보다는 적시타와 출루에 신경을 쓴 반면, 그를 받쳐줘야 할 김상현이 봉쇄된 것은 KIA에게 상당한 부담이 되었다. 나를 비롯한 KIA팬들은 SK불펜들이 지쳐갈수록, 선발들이 떨어져갈수록 후반의 대량득점을 원했지만, 그러한 모습은 정말 나오지 않았다. 이용규를 위시한 테이블세터들 또한 제대로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 선발이 3점 이상 실점하고 후반에 추격하지만 뒤집지 못하는 경기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김상현을 뺄 수도 없었다. SK투수진이 언제 구위가 떨어질지 몰랐고, 김상현은 볼넷을 얻더라도 그 존재감만으로도 충분한 위협이 되는 타자로 성장했기 때문이었다.

1차전, 2차전, 5차전을 잡은 것은 FC 갸탈리아라고 불리던 그 팀이었다. 로페즈는 한국시리즈 MVP가 되지 못한 것에 소리높여 불평할 수 있다. 부상 후 복귀의 첫 경기가 한국시리즈였던 윤석민도 잘 해줬다. 리그 톱 에이스에게 전력분석은 통하지 않았다. 문제는… SK의 방망이가 먼저 불붙기 시작했다. 구톰슨, 양현종은 잘 해줬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선발만으로 이길 수 있는 투수까지는 아니었다. 박정권, 박재홍은 장타력에서 오히려 KIA를 능가했다. 6차전은 지친 SK불펜을 공략하면서 끝까지 따라갔지만, KIA 타선은 1점을 남겨두고 돌아서야 했다. 시즌 중 해결책이었던 홈런의 부재는 교타자들이 적은만큼 찬스가 2사 이후에 찾아오는 경우에 아쉬움을 남겼다. 5차전의 이용규 개구리 번트는 사실상 시즌 중에는 생각하기 어려운 플레이였다. 그럴만큼 꼭 쳐주는 타자는 최희섭 밖에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리고 7차전. 바람까지 SK편을 들었다. 하지만 구톰슨-한기주-양현종으로 이어지는 투수진에 SK의 타선으로도 1이닝당 1,2점씩 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5회초까지 4점차 리드. 시즌 중이었다면 충분했다. 하지만, 정신력으로 버티던 SK투수진은 신인들에게 무너졌다. 정보력과 분석, 집중력으로 승부하던 투수들과 야수들이 결국 고졸 루키 안치홍과 2년차 나지완을 막아내지 못했다. 흐름상 단타정도로 막았다면 SK가 이겼겠지만, 홈런 3개를 헌납하면서 경기와 우승을 내줬다. 데이터 상으로나 컨디션 상으로나 타격부진이던 이 둘은  SK투수진이 쉬어간다 생각하는 그 순간에, 실투가 나온 그 순간에 홈런을 쳤다. KIA의 V10은 야신이 주목할만한 KIA 타자들을 모두 막아내는 가운데, 조금은 가볍게 여겼을 부진한 루키 둘이서 이뤄냈다. 미세한 틈을 루키들의 힘이 홈런으로 뚫어낸 7차전이었다.

믿을만한 불펜이 1명만 더 있었더라도 SK가 이겼을 거다. 아니, 정대현의 몸상태가 정상이었다면 이겼다. KIA팬으로서, 나는 이번 시리즈 내내 전력이야 어떻든 누가 빠지든간에 SK가 징그럽도록 강한 팀이라는 점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강해보이던 KIA타선도 집중견제와 신들린 수비 앞에서는 번번히 점수를 뽑지 못했다. SK 와이번스, 그리고 야신의 투혼과 정밀함, 완벽함에 대한 열정에 경의를 표한다.

KIA는 7차전에 가서야 자신들의 득점패턴으로 득점하면서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CK포가 야신 앞에서는 불발이었다는 점은 내년 한국시리즈를 위해서라도 보완해야 한다. 불펜 승리조의 보강도 시급하다. 그리고, 나지완과 안치홍이 리그 수준급 타자로 성장시킬 목표가 생겼다. 현 프로야구 최강의 팀은 SK다. 이번에는 에이스와 주전포수가 빠진 SK를 간신히 힘으로 잡았지만, 최강을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 멀다.

어찌됐든 천신만고, 기진맥진 끝에 올해 KBO 챔피언은 KIA 타이거즈. 12년만에 힘으로 V10을 이뤄냈다. KIA팬으로서 정말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