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삼색의 후폭풍.

이번 4/27 재보선은 양자구도로 치러졌다. 분당을, 김해을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와 강원도지사 선거가 특히 그러했다. 하지만 승부를 가른 요인들과 그 파장은 모두 달랐다. 불법선거운동과 후보 자신의 토론 실패, 미숙한 대응으로 엄기영 후보쪽이 자멸한 강원도지사 선거는 향후 끼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다. 정치에 투신할 경우 대선후보급이라던 엄기영 후보의 퇴장뿐이다. 정운찬, 엄기영 등 한나라당 친이계가 발탁, 중용하는 인사들이 계속 몰락한다는 점, 그로인해 친이계 외연 확보가 지지부진하다는 점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하지만 박근혜 대항마 문제는 정권 줄범 직후부터 몇년간 계속 끌고 있는 문제다. 딱히 이번 선거의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친이계가 박근혜를 이기려면 예전 노무현 후보가 떠오를 때 수준의 바람이, 폭풍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다른 모든 차이를 없앤 결과, 분당을 선거는 물가에서 결정났다. 민주당은 김해을과 순천을 양보하면서 분당을에 집중했고, 이는 한나라당 텃밭에서의 승리로 보상받았다. 참여당, 민노당을 모두 업고 보수출신?의 손학규 후보를 내세워서 민주당은 단순히 反한나라당을 넘어서 反정권표들을, 다양한 취향의 유권자들 중 딱 하나만 인정 못하는 사람들을 모두 끌어모았다. 바로 물가다. 즉 생활고에 지친 사람들은 다른 점에서 딱히 거부할 이유가 없는 후보를 내세운 민주당에게 분노의 투표를 던졌고, 결국 분당을에서 민주당 국회의원을 만들어주었다.

이 후폭풍은 엄청나다. 첫째는 수도권 그것도 부촌에서 이길 수 있는 대선주자의 등장이다. 정동영이 지난 총선에서 동작을에서 낙선하는등, 민주당 중진들이 수도권에서 (추미애를 제외하곤) 전멸한 것은 차기 대선주자가 거의 없다는 의미였다. 이번 총선에서는 다를 것이라 기대되지만서도, 강남급의 부촌에서도 경쟁력있는 대선주자의 존재는 그것만으로도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누구도 자신의 표가 사표가 되길 바라진 않는다.

둘째는 후보단일화의 효과를 실감한 것이다. 진보계열의 표들이 빠져나가도, 참여당 지지표가 빠져나가도 분당을에서의 승리는 없었다. 범야권 지지자들 모두가 그 필요성과 불가피성을 체감한 것은 앞으로도 총선과 대선에서 강한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민주당이 패배한 서울 중구청장 선거는 좋은 반례다. 승리는 승리되, 어디에서건 아슬아슬한 승리다. 한표한표가 피말리는 접전을 벌여야 한다. 그런 면에서 후보들간에 하던지, 아니면 실제 투표에서 자연적으로 이루어든지 단일화는 승리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 됐다.

셋째가 가장 중요한데, 한나라당이 앞으로 이기려면 물가를 잡지 않고서는 불가능하게 됐다는 점이다. 천당 아래 분당에서도 생활고 때문에 진다면, 다른 곳에서는 해보나마나다.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들을 내년을 대비하려면 물가대책을 내놓아야 할 판이 됐다. 부동산 가격하락도 문제가 되지만 이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한나라당보다 나은 선택이라고 보기 힘들다. 따라서 물가 상승 = 낙선, 이다. 하지만 그러려면 결국 금리 상승, 환율 하락 등 유동성 감소 정책을 써야 하고 청와대는 그러다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지 않을까 두려워한다. 나 개인적으로는 어차피 버블붕괴를 피할 수 없으니 물가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청와대로서는 불가능한 선택지다. 그 경우에 친이계는 박근혜에게 매달려야겠지만, 공주님께는 생활고의 주범인 친이계를 총선 공천권을 쥐고 숙청하시는 쪽이 훨씬 남는 장사라는 점이 문제다. 따라서, 친이계가 공주님께 쓸모를 증명해보이기 위해서 가열차게 청와대를 들이받을 것이다. 그 결과는 유례없는 레임덕 속에서 그나마 부동산 버블도 못 지키고 물가는 마구 오르는 최악의 상황이 되기 쉽겠다. 그리고 결국 공주님도 그에 발목잡히느냐가 차기 대권의 향방을 가를 가능성이 크다.

김해을에서 참여당이 이겼더라면, 범야권은 분당을의 승리에서 얻어진 성과로 향후 단일화를 기정사실로 한 채 그 단일후보자리를 차지하려는 기세싸움을 시작했을 것이다. 분당을에서 민주당이 당 대표를 내놓고 한나라당과 총력전을 치르는만큼, 김해을에서는 참여당이 자신들의 경쟁력을 보여주어야 했다.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크게 양보받았기에 이는 더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배신?을 이유로 들기도 하던데, 그럼 더욱 말이 안 된다. 후보단일화를 했을 때 민주당 내 비호남인들의 지지조차 끌어내지 못하면 참여당은 독자 생존이 불가능하다. 몇몇 기사에서는 지역구에 대한 밀착이 부족했다고도 하던데, 그것은 정치적으로 무능력하다는 증명일 뿐이다. 참여당, 즉 유시민은 누가 뭐래도 수도권에서 최소 약 6%의 지지율은 갖고 있다. 적어도 10%는 되어야 단일화 후보를 노려볼 수 있으니 영남에서 6%를 더 얻어야 12%로 민주당 지지층에게 어필해 볼 정도가 된다. 이를 증명하려면 영남 국회의원이 필요했다.

유시민은 야권 대통합에서 쓸 카드가 없다. 단일화는 필수적인데, 유시민은 그에 낄 카드가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참여당으로 계속 남아있으면 유권자들은 그를 버림으로써 통합하려 할 지도 모른다. 유시민과 참여당이 후보단일화에서 막가파 전략을 쓴 것도 벌써 두 번째다. 총선에서 또 쓰고, 대선에서 또? 과연 그런 떼쟁이들을 그때에도 유빠들은 지지할까? 경선룰에 그렇게 엄격하던 유빠들이다. 과연 연합룰에 대해 강짜를 부리는 유시민을 용납할까. 과연 수도권의 6% 유빠들도 공주님과 민주당 후보의 일대일 대결이 되어갈 때, 아예 사표를 던져서 다시 한나라당 정권을 만들려고 할 것인가. 그렇다, 이는 비판적 지지론이다. 영남에서 득표력을 증명하지 못한 그가 비지론을 막을 수 있겠는가. 그는 이제 민주당으로 돌아와도 안희정과 이광재 다음에 서야 한다. 유시민은 노무현의 정치적 후계자 자리를 완전히 잃었다.

지지대상을 잃어버린 유빠들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유빠들의 존재가치도 수도권을 광범위하게 공략할 수 있어 보이는 손학규의 부활로 매우 떨어진 상태다. 단일화 자체는 피할 수 없다. 비지론에 휩쓸려 민주당 지지로 올 것인가 아니면 아예 투표를 포기할 것인가. 이들을 끌어들이는 것도 야권의 숙제가 됐다. 일단 민주당내 친노들의 영향력을 믿어보는 수 밖에 없어 보인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재보선이 증명한 것은?

문제는 물가야, 이 바보들아!

물가 때문에 빠져나가지 못할 핀치에 몰린 정당이 저물가를 치적으로 자랑하는 전두환 장군의 후계자들이라는 점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48/2(9+3), 왜 이런 게 문제가 되지?

48/2(9+3), 이 수식의 답을 두고 2파와 288파가 나뉘어 싸우고 있다고 한다. 전산학 전공 입장에서 보자면, 이는 매우 단순한 Parsing 문제이다. 즉, 문제의 수식을 다음 중 어느 쪽으로 해석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해당 수식은 이 사이트를 통해 생성한 gif 파일이다.)

위 수식의 경우는 답이 288이요, 아래 수식의 경우에는 2가 될 것이다. 수학식의 계산 순서는,

  1. 괄호가 존재하면 괄호 내 식을 우선적으로 계산한다.
  2. 곱셈, 나눗셈이 더하기, 빼기보다 우선하고 각 둘 사이는 동등하다.
  3. 왼쪽으로부터 오른쪽으로 계산해 나간다. (즉 왼쪽의 연산자가 우선한다.)

라는 원칙에 따라서 움직인다. 빠른 원칙이 먼저 적용된다. 이에 따르면 아래 수식으로의 해석은 불가능하다. 나누기, 곱하기는 동등한 우선순위를 가지며, 따라서 2(9+3)=2*12의 곱셈을 먼저 계산한 후 그 결과로 나눌 이유가 없다. 다만 시각적으로 아래 수식을 한 줄에 표시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엄격하게 수학식의 규칙을 따른다면 답은 288이다. 곱셈 연산자의 생략은 단지 편의상의 생략일 뿐, 더 강한 우선순위를 정해주는 것은 아니다. 만약 2로 답을 내는 계산기가 있다면 그 계산기가 stack관리에 문제가 있는 제품이라는 뜻이다. 학부생이 계산기 프로그램 짜면 자주 틀리는 부분이기도 하다. -_-;;; 아니면 계산기를 만든 엔지니어가 곱셈의 생략을 분모로 표시하려는 의사로 간주했던지. 하지만, 그것은 편리할지는 몰라도 원칙에서 어긋난 잘못된 구현이다.

기계보다는 논리를 따라야 한다. 기계는 논리의 현실적 구현일 따름이다. 즉, 버그는 숙명이다. 사람은 시각에 크게 의존하니, 연산자를 생략한 부분이 더 높은 계산순위를 가지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다만 그것을 가지고 문제가 있는 계산기까지 들먹이며 옳다고 우기면 곤란하다. 나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전자기기란 버그 투성이이기 일쑤이다. 이 기계는 이러한 결과를 내고, 저 기계는 저러한 결과를 내니 두 결과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주장은 틀렸다. 거기에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처럼 수학문제는 답이 없거나 여러 개인 상태를 넘어서서 답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르는 상태가 종종 나오지만, 48/2(9+3) 수식 정도에서 그러한 문제가 터지면, 비행기는 떨어지고 인터넷은 바로 마비되어야 할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아닌 건 아닌 거다. 48%2*(9+3)이면 누구도 이론이 없을 결과를 가지고 설왕설래하는 것은 보니 정말 외관에 홀리면 답이 없다.

그리고 한국의 수학, 논리학 교육 수준을 알 만 하다. 도대체 왜 이게 인터넷에서 난리여야 하나? 어떤 매체는 전세계 네티즌의 논란이라고 썼던데, 얼굴이 화끈거렸다. 수학공식 외울 줄만 알았지, 수학식의 계산 순서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우글거리는 곳, 그 곳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더욱더 문제는 패거리를 이루면 옳게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과, 그걸 두 답이 나왔다며 논란이라고 써 주는 언론의 무능한 기자들이다. 이러다가 마트에서 1플러스1 행사라면서 3개 줬다고 1+1=3이라고 우기는 작자들이 나타나지나 않을까 정말로 걱정된다.

이기적이어도 괜찮아,: 좌파가 해야 할 말.

국가와 민족은 누구의 것인가?

한국에서 더욱 강한 공동체 이데올로기는 사람들에게 참음을 미덕으로 강요한다. 그러나 “모두”를 위해 참는다고 할 때 그 모두는 과연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남의 삶을 돌보려면 일단 자기의 삶이 소중해야 한다. 즉, 이기적이 되어봐야 그 다음에 이타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좌파가 외쳐야 할 것은 (실상은 우파가 먼저 말해야 할) “이기적이어도 괜찮아!”다.

Brainstorming용으로 적다가 실수로 Publish 버튼을 눌러버렸다. ;;;; 한 번 공개된 거, 일단 계속 놔두고 좀더 뼈와 살을 붙여서 근시일내로 풀버전?을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대의제 정치의 목표: 김규항씨의 인터뷰.

링크: 김규항 “고래가 그랬어” 발행인 인터뷰 – 노동과세계

대체적으로 위 기사는 개혁세력 지지자라면 꼭 읽어봐야 할 내용들이다. 한국 사회 미래의 기틀을 잡는 교육이 어떠한 문제에 노출되어 있는지, 노동운동의 입장에서 과연 민주화세력 집권 10년이 어떤 의미였는지 등 절절한 내용들이 많다. 김규항씨의 블로그도 추천한다. 다만, 한가지 걸리는 점이 있어서 커멘트를 붙여보려 글을 쓴다.

△노동계급이 가져야 할 운동의 중심성이라면?=사실 한국에서 유의미한 정치적 변화는 언제나 의회가 아닌 길거리에서 이뤄졌다. 촛불항쟁도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의회와 제도정치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이상한 강박을 갖고 있다.

사람들이 의회와 제도정치에서 해결을 보려고 하는 것은 이상한 강박이 아니라, 그 것을 목표로 노력하는 것이다. 난 촛불항쟁을 불행한 사태였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의 불안과 불만이 제도정치 내에서 충분히 흡수-대응되지 못하고 결국 거리로 터져나온 사고에 가깝기 때문이다. 물론 언제나 예외적 사태는 있기 마련이고, 길거리 시위가 현행 제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국민 주권의 행사 방법 중 하나인 것은 맞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의회에서 해결해보려고 하는 노력, 또는 강박을 부정적으로 – 이상하다고 – 볼 이유가 될 수는 없다.

한국 제도정치는 노동자 계급의 연대를 최대한 방해하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개혁세력 또한 그러한 자본으로부터의 요구에는 저항하지 못하지 않았나? 사실, 그 의문은 맞다. 최근의 웃기지도 않는 예로 청목회 사건이 있는데, 이 사건은 단체로부터의 정치자금을 금지하고 있는 정치자금법을 어긴 사건이다. 문제는, 이 법이 처음에는 단체 기부는 허용 단지 노동조합만을 금지하는 내용이었는데 헌법재판소에서 평등권 침해( 즉, 노조만 차별할 이유가 없다. )로 위헌 결정이 났다. 그러자 국회에서 모든 단체로부터의 기부를 금지하도록 개정했다. 사실, 평등권 침해였으니까 모두 금지해버리면 되기는 된다. 덕분에, 대선 때마다 거액의 헌금?을 하는 대기업들에 비해 노조는 경쟁할 자유조차 뺏겨버린 상태다. 이러한 제도정치는 절대적으로 고쳐나가야 한다.

다만 그것은 정당이라는 제도 하에서 이뤄져야 한다. 내가 도그마틱한 입장이어서가 아니라, 길거리는 유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매일 거리에 나와 시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87년 대항쟁이 민주노총을 낳고, 또 민주노동당, 다시 진보신당까지 만들어왔다. 오히려 노동운동 측에서는 어째서 노동자들조차도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을 찍지 않는지, 참여하지 않는지부터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면에서 나는 최장집 교수의 입장에 충실한 편이기는 하다.

– 김규항씨의 인터뷰를 읽다가 예전부터 궁금하던 사항: 어째서 그리들 제도 정치를 싫어하는가? 길거리를 선호하고 제도정치 개선에는 관심이 없는가?가 떠올라서 써 보았다. 인터뷰에 대한 커멘트라기 보다는 그 것을 화두를 잡아서 써내려간 내용이라서 삼천포로 빠진 기분이 안 드는 것은 아닌데, 인용어구와 논점이 틀린 부분은 너그러히 넘어가주시면 감사하겠다. ^^;

나는 가수다: 콜로세움보다 친목질.

“나는 가수다”(이하 “가수다”)는 긴장감을 파는 프로그램이었다. 김영희 PD는 수준높은 공연이라고 항변했지만, 공연 프로그램이 노래 부르는 도중에 커멘트들을 막 집어넣지는 않는다. PD는 분명히 공연보다는 탈락 가능성이 가져오는 공포와 긴장을 주로 보여주는 편집을 했다. 특히나 명성있는 가수들이 탈락할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시시각각 전하는 것으로 포맷을 삼았다. 나는 첫회에 박정현이 “꿈에”를 생목으로 갈아대듯이 부르는 것을 들으면서 충격을 느꼈는데, 그런 필사적인 모습을 즐긴다는 점에서는 콜로세움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에 정반대로, 김건모의 재도전 과정은 한국 사회의 서열 관계를 명확히 보여줬다. 필사적인 검투사 놀이를 보려고 채널 맞춘 사람들에게, 회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 그리고 배알 꼴리는 – 장면을 떡하니 들이민 셈이다. 선배의 탈락, 친한 선배의 꼬장과 그에 이어지는 바람잡이와 후배들의 청원? 그리고 “너희들이 원한다니…”라면서 룰을 바꾸면서 돌아오는 고참. 사회, 아니 학교에서조차 자주 견뎌야하는 상황이 아닌가 말이다. 검투사 놀이가 친목회로 변했으니 사람들이 좋아할 리가 없다. 더욱 문제는 프로그램의 매력도 떨어진다는 것. 음악? 공연? 차라리 콘서트를 가지 TV 스피커로 듣고 있겠나.

실제적으로 균질하게 맞춘 방청객 앞에서는 어쨌든 화려한 퍼포먼스가 가장 중요하다.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들이 상쇄되는 균질 집단에서 결과를 내려면 원곡을 최대한 비틀어서 깊은 인상을 심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김건모는 그런 면에서 립스틱 발라 웃길 생각만을 했지, 뭔가 성의를 보이고 임팩트를 줄 생각은 없었다. 물론 노래는 잘 했고, 어떤 노래든 잘 소화해내는 것이 김건모가 보컬리스트로서 뛰어난 점이지만… 그리고 그 것 때문에 아쉬웠겠지만, 번지수가 틀렸다. 사람들은 “발악”하는 것을 더욱 원했다.

결국 3회 마지막 10분만에 가수다의 매력은 다 사라져버렸고 김건모는 여전히 뭐가 문제였는지 파악도 못하고 있다. 가수다도, 김건모도 동반 몰락하는 씁쓸한 10분이었다. 공연 프로그램으로서 가수들의 노래를 전하는데 충실하다면 계속 보겠지만, 앞으로도 콜로세움 짝퉁 친목질을 계속 한다면 이걸 계속 보느니 아이유와 지연의 영웅호걸이 훨씬 낫겠다. 그쪽은 외모만으로도 즐거우니까. SBS는 영웅호걸 종방을 너무 급하게 결정한 듯 하다. 뭐, 일밤이 이리 삽질할지 어떻게 알았겠나.

– 내 의견은, 그 순간 이소라와 김건모를 모두 빼고 갔어야 했다는 거다. 가수들의 인맥을 고려해준 순간 프로그램의 재미는 다 날아갔다. 그게 어려웠으면 차라리 처음부터 시작을 말았어야 했다.

사진과 실제: Audi 단상.

일단 링크: 아우디 A7 스포트백 – Top Gear Korea

현재 거주중인 신림동은 외제차로 넘친다. 옛적에 양재동-대치동-삼성역을 매일 걷던 그 시절보다 더 다양한 차들을 본다. 무려 그 지역에는 렉서스, 포르쉐, BMW 딜러가 있었음에도 말이다. BMW 3시리즈는 아예 세대별로 늘어서 있을 정도다. 현금이 활발하게 거래되는 상권이기도 하지만, 같이 지내는 친구 말로는 고시생들을 보러 오는 식구들의 차들도 많다고 한다. 그렇다해도 매일 다니는 길에 정기적으로 보이는 닛산 370Z에는 감탄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포르쉐는 보이지 않는 점이랄까. 도로 사정 나쁜 이 곳까지 포르쉐를 끌고 들어오는 바보는 아직 없는 모양이다. 메르세데스  SLK와 비머 Z4까지는 봤지만.

그러다보니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제 차량으로 보는 것의 차이를 절실히 느끼게 되는데, 개중 격차가 가장 큰 메이커는 역시 아우디Audi다. A3, 4, 5, 6,TT를 봤지만 그나마 사진만큼 괜찮은 차는 A3와 TT뿐이었다. A4는 구형이든 신형이든 선에 비해 차가 너무 작았고, A6는 투박한 모습에… 과연 저걸 렉서스 GS나 벤츠 E클래스를 제끼고 살 이유가 뭘까? 라고 고민하게 만들었다. A5는 사진으로 볼 때는 정말 멋졌지만, 실제 도로에서 봤을 때는 옆모습을 포르테 쿱과 착각했을 정도로 둔해 보였다. 위 링크의 아우디 A7 사진을 보니, 그나마 앞모습은 괜찮은데 저걸 실제로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 겁부터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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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메이커들에 대한 두서없는 단평.

  1. 볼보 C30은 생각보다 크다. 아우디 A3도 마찬가지지만 유럽쪽 해치백들 중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모델들은 크다. 프라이드나 젠트라를 생각하지 말 것. 골프도 준중형급은 된다. 언급한 세 대는 디자인 측면에서는 단점으로 꼽을만한 점이 없다.
  2. 렉서스는 GS만 예쁘다. ES, IS는 깡통차 같다. LS는 4WD 모델이 있던데, 애들이 있다면 예쁘지는 않았지만 합리적으로 가지고 싶은 차였다. 바쁘고 차에 신경쓰기 싫지만 좋은 차 타고 싶은 사람들의 차. 뒤에 태울 애들이 없다면 GS, 있다면 LS.
  3. 인피니티는 G35 세단, 쿱과 M35를 봤는데, 예쁘긴 예쁘다. 하지만 왠지 매일 보고 싶다는 느낌은 안 들었다.
  4. 진리는 BMW M3. 대전에서 양카 튜닝에 쿵짝대는 댄스곡을 틀어놓은 M3 두 대를 봤는데, M3의 위엄이 양카 스타일을 누를 정도다. 오너가 자기 취향대로 양카 스타일링을 했는데, 차의 아우라를 감당하지 못할 차라는 느낌조차 들었다.;; 돈 있으면 한번쯤은 몰고 다니고 싶어지는 차. 3시리즈는 교과서다. 어떤 세대를 보아도 멋지다. 5, 7시리즈는 왠지 어색하다. 신형 5시리즈는 좀 낫긴 한데… Z4는 SLK보다 더 화려한데, 더 멋져보이지는 않았다.
  5. 벤츠 CLS는 너무 납작하게 눌러놓은 느낌이라 별로 안 좋아한다. 신형은 BMW GT와 비슷해보였는데, 실제로 봐야 알 듯. 신형 C클래스는 아우디A4와 비슷하게 작은 차에 큰 차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구겨넣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E클래스는 구형, 신형 가릴 것 없이 정말 좋다. 역시 나도 나이가 들었나 보다. S클래스도 있기는 한데, 그 정도 크기까지 올라간다면 렉서스 LS가 더 나아 보였다.
  6. 캐딜락 CTS는 의외로? 차가 크다. 오래탈 거면 = 중고차 값 생각 안 하면, 그 가격 대에서는 매우 매력적이었다. 다만 나에게 CTS살 돈이 있고 크기가 중요하다면 돈을 더 보태거나 빼서 딴 차를 생각해 볼 듯. 링컨은 괜찮은데, 캐딜락 특히 CTS의 앞모습은 생각보다 적응이 힘들었다.
  7. 링컨 MKS, MKZ는 의외로 작다. 딱 제네시스 경쟁자. FTA로 더 싸지면 제네시스보다 더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겠다. 스타일링도 괜찮다. 포드 토러스는 기름값만 걱정안하면 매우 좋아보였다.
  8. 페라리는… 딜러 전시품도 보고 직접 달리는 것도 봤지만, 내 평생에 살 일도 없고 사고 싶지도 않은 차였다. 우리나라 도로에서 페라리는 너무 크고 낮다.;; 성능이 필요하다면 포르쉐나 로터스 쪽이 더 현실적인 것 같다.

– 내가 살 돈도 없는 신세에, 왜 이런 글을 쓰고 있었을까? -_-;;;

통쾌한 승리선언.

링크: 아우슈비츠에서 춤을 – YPRF(청년혁명전선) 사령부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아담 콘(Adam Kohn)씨가 바로 그 현장, 아우슈비츠에서 후손들을 이끌고? 춤춘 동영상이 화제다.

자신들 유대인을 멸절하려 했던 나찌들에게, 살아남은 노인께서 후손들과 함께 통쾌한 승리선언을 하셨다. 너네들은 멸망했지만 나는 살아남아 이렇게 우리들은 번창하고 있다!! 어떠한 장소에서 신전적 오오라를 뺏는 것만으로도, 그것은 의미가 있다. 더이상 우리 사회는 그 곳에서 놀아도 괜찮을 정도로 완전히 극복했다는 증거일테니. 부디 오래도록 나찌든 네오나찌든 누구도 대꾸 못하는 승리선언으로 남아있길 소망한다.

– 다만 그 곳에서 살아돌아오지 못한 분들의 유족들께는 마음아픈 동영상이 될지도 모르겠다.

– 언젠가는 팔레스타인 지구에서도 누군가의 가족들이 저런 동영상을 찍을 수 있게 되길 빈다.

+ 때때로는, (증)손자가 할아버지(할머니)에게 “할부지, 엣나레 여기서 할부지 아팠쪄요?” 라고 묻는 것만으로도 그 할아버지는 승리자가 되는 경우도 있는 법이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손자이기도 하니까. Circle of Life는 위대하다.

아이폰4 안테나 게이트: 정말 무서운 것은?

한달 정도 지났지만, 애플 스티브 잡스의 안테나 게이트 관련 프레스 컨퍼런스를 보면서 나는 무서웠다. 혹자는 분노하고 혹자는 옹호했지만 내가 느꼈던 것은 공포였다. 웬만한 휴대폰 제조사라면 가지고 있을 전파실을 대단한 것처럼 공개하면서, 경쟁사들도 똑같다면서 대놓고 까면서까지 스티브 잡스가 컨퍼런스 내내 지켜내고자 한 것은 단 하나였다. 그 것은 “애플은 당신에게 최고의 제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라는 고객들의 인식 또는 이미지였다. 단순히 홍보 기술적인 측면을 넘어서 돈이 들어가는 실제 대응책에서도 그 것은 잘 드러난다.

불만이 있으시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통신사 계약까지 모두 해지해서 환불해드리고, 환불하지 않으시겠다면 보완책(예쁘지는 않지만, 씌울 범퍼 제공)을 제공해드리겠다. 생각해보면 막 발매한 제품이니 별 비용이 들지 않을 것 같지만 초기에 폭발적인 애플 제품의 판매량과 통신사 계약 해지에 따른 보상까지 생각하면 문제는 달라진다. 범퍼 원가를 $10 정도 잡고 한달간 판매량을 3백만대로 잡으면, 환불분 빼고 범퍼값으로만 3천만불을 한방에 써야 한다는 것인데, 어떠한 주주도 제지못할 독재자 스티브 잡스가 아니면 책임지지 못할 일이다. 웬지 휴대폰 화형식 신화의 이건희 회장이 보이는 듯 하다.

또 하나는 애플에게 간단히 환불 or 범퍼 제공이라는 비용을 퍼부을 수 있게 해주는 아이폰의 마진율이다. 경쟁자 hTC도, 삼성도, 모토로라도 아이폰의 마진율을 따라가고 있을지 궁금하다.

스마트폰은 아직 기술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상품이다. 즉 문제가 생길 여지가 많다. 모든 제조사들이 스마트폰을 만든지 얼마되지 않았고, 그 기술들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 이번에는 애플이 안테나 설계로 곤욕을 치렀지만, OS와 앱스들을 다루는데 있어서 삼성이나 hTC, 모토로라가 과연 한번도 실수 없이 넘어갈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러한 문제가 터졌을 때, 사람들은 애플의 대응과 비교하면서 당연히 환불 또는 기술적 대책의 무료 제공을 바라게 될 것이다. 과연 다른 경쟁자들은 애플이 부은 돈만큼 같이 부을 수 있을까? 진정 무서운 점은 그 점이었다.

– 아이폰4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뉴스는 구형이 된 아이폰 3Gs를 $99에 판다는 것이었는데, 저가형 스마트폰 시장도 구형 아이폰으로 경쟁자가 크지 못하게 억눌러 두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아이폰 비즈니스에서 애플은 과거 매킨토시가 윈도 머신들에게 밀려났던 과거를 절대 되풀이하지 않으려 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는데, 구형 아이폰의 저가공세는 가장 두드러지는 예가 되겠다. 개인적으로는 저 가격에 한국에서 아이폰 3Gs가 나온다면 매우 매력적인 기기가 될 것 같다. iOS 4도 돌아가고.

– 이번 안테나 게이트를 보면서 느낀 점은… 애플은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고객들을 만족시켜주는 척이라도 하려고 한다는 점이었다. 자, 다른 제조사들은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허세와 가오라도 그걸 지키기 위해서 지갑을 열어야 한다면 따라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애플의 가성비에 대한 델과의 비교.

맥이 비싼가? 가격이 비싸다. 하지만 적어도 아이맥이 제공하는 것들에 비해서는,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다. 맥 미니는 (이유가 있긴 하지만) 가격대 성능비가 나쁜 편이고, 맥 프로의 경쟁상대는 델이나 hp의 웍스테이션들이니 일단 제끼자. 웍스테이션급이라면 소프트웨어 솔루션 가격이 중요하지, 하드웨어 가격은 그닥 고려대상이 아니니까. 우선 아이맥을 대기업 PC중 가장 훌륭한 가격대 성능비를 제공하는 과 비교를 해 보자.

델의 가성비 중심의 보급형 모델인 Inspiron 시리즈 중 아이맥과 가장 비슷한 580s를 골라봤다.

Dell inspiron 580s어라, 모니터가 없다. 아이맥 27인치와 같은 스펙의 패널을 사용한 모니터를 붙여보자.

Dell Monitor

총합 1,848,000원이 나왔다. 그럼 이제 아이맥을 보자.

Apple imac prices

27인치형 중 코어 i3 모델이 2,290,000원이다. 델 조합보다 442,000원이 더 비싸다. 하드디스크가 아이맥이 250GB가 더 많다. 비디오 칩셋은 2 그레이드 더 높지만 델 쪽이 1GB 메모리를 제공하니 비슷하다고 치자. CPU도 아이맥이 살짝 더 높은 클럭이지만 성능차가 크게 나지는 않는다. 그럼 하드디스크 용량값으로 42000원을 제하고 나면 가격차는 40만원 나는 셈이다. 한가지 더, 아이맥에는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가 기본으로 따라온다. 이 것들로 10만원 격차를 더 줄일수도 있겠지만 유선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 굳이 넣지는 않겠다.

아이맥의 모니터 패널은 시네마 디스플레이와 같은 것을 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위에 디자인 하시는 분이 계시면 델과 애플 어느 쪽 모니터가 더 나은지 물어보시라. 위의 델 모니터가 그나마 색감 조정을 했다고 나오지만 양 회사의 모니터를 모두 써 본 내 의견으로는 보통 델 모니터보다는 낫겠지만, 시네마 디스플레이 정도로 나올지는 의심스럽다.  A급 IPS패널은 예전부터 몽땅 애플로 공급된다. 개인적으로는 20~30만원 프리미엄은 인정할 수 있다. 그럼 10만원 대의 격차가 나는데, 여러분? 애플의 디자인 가격이 10만원 정도도 안 될까요?

애플 아이맥 라인업의 문제는 비싼 스펙만 존재하고 저렴하지만 충분한 성능을 내는 조합들이 없다는 점이다. 그렇다, 비싸다. 하지만 그 비싼 아이맥이 돈값은 한다. 밤에 잠이 안 와서 델로 가격을 뽑아 비교해봤다. 조립 PC가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나은 성능을 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의 자기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나도 하드웨어 조립은 별로 피곤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윈도 깔고 업데이트하고 보안 프로그램 깔아서 다시 업데이트하고 고스트 이미지 뜰 생각을 하니 하늘이 노랗다. 그리고도 가끔 실수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 -_-;; 결론은 아이맥을 사는 사람들이 돈 많은 편이기는 하지만, 그들은 붓는 돈만큼 (하드웨어로만으로도) 충분히 뽑아간다는 것이다.

+ 그렇다고 내가 아이맥을 살 것인가는 다른 문제로, 나라면 풀HD LCD가 달린 소니 VAIO 노트북 + 42인치 풀HD LCD TV + PS3 or Wii를 사겠다. 대충 뽑아보니 230~240만원 정도 들어갈텐데, 이쪽이 나에게는 더 나아 보인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소니 VAIO가 굉장히 싸졌다는 것. 🙂

+ 요즘 열대야라 정말 잠이 안 오고, 낮에는 피곤하고… 에어컨을 틀어도 잘 때는 별 도움이 안 된다. 고기가 필요하다.

7월의 금리인상.

의외로 금통위가 7월에 금리를 인상했다. 2.0%에서 2.25%로 0.25%포인트 인상했는데, 언론 등에서는 빨라야 8월부터 조금씩 인상할 것이라고 예측한 것에 비하면 그 폭은 예측대로이나 한달 빨리 인상했다. 재미있는 것은 금통위에서 수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겨우 한 달 빨리 인상했음에도 전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는 점이다. 뉴스들을 보면 그러한 반응은 더욱 격렬해서 마치 금리인상으로 경제가 망하지나 않을까 걱정해야 할 판이다. 몇 년 전만 해도 기준 금리가 5%대였는데, 그 때는 다들 어떻게 살았었는지 모르겠다. 지난 달에는 이런 명문을 읽고 웃다가 쓰러지는 줄 알았다. (참고로 그 필자는 부동산 관련해서는 유용한 글들을 많이 쓰시는 분이다.) 그럼 우리나라도 제로 금리와 고정 환율제를 만들어야겠네? 물론 저런 측면도 있지만, 다른 측면도 같이 있는 것인데 저렇게 써 놓으면 제로 금리만이 진리여야 할 것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거의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겨우 0.25% 인상에 저런다.

주된 반대자가 부동산 업계라는 점에서, 정부에서는 문제없다던 가계부채가 얼마나 큰 문제인지를 역설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4~6%대를 기록할 예정이라면 3%대 금리라도 낮은 감이 있다. 그리고 재계의 반응 또한 한국에 한계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려줄 뿐이다.

최적의 금리 인상 타이밍이란 누구도 알 수 없다. 내가 그걸 할 수 있다면, 노벨 경제학상은 따놓은 당상이다. 그러니 금통위의 결정에 대해서 늦었네 빨랐네 말하기는 매우 힘들지만, 확실한 것은 한국경제에서 최대 현안은 이제 (개인이든 기업이든) 과도한 부채라는 점이다. 이성태 전 한국은행장은 이미 올해 초에 가계부채가 문제가 될 것이라 했고, 정부는 재경부 차관을 금통위에 배석시키면서 문제없다고 응수했는데 둘 중 어느 쪽이 옳을지, 앞으로 몇 년간의 한국 경제가 그 답을 알려줄 것이다. 그리고 내 예상으로는, 이성태가 옳았을 것이다.

거주용 부동산은 대규모 실업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모두들 버텨볼 수나 있겠지만, 용산 개발 사업의 위기로 대표되는 상업용 부동산은 이제 기로에 섰다. 일본의 경험에서 한국 정부는 무엇을 배웠을까? 그 답도 몇 년내로 나온다. 그 와중에 이명박 대통령은 영포회 등의 각종 게이트들 + 러시아, 중국에게 시달리면서 서서히 레임덕에 빠지고 있다. 금통위의 금리인상은 기획재정부, 지경부가 대통령의 장악력이 떨어지자마자 면피용으로 서둘러 한은과 함께 저질렀다는 인상이다. 만약 그렇다면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가운데, 위기 대응이 늦을 가능성이 있다. 4대강보다도 그 것이 더욱 두렵다.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왕따 당하다가 위기 터지기 일보 직전에야 알게 되었던 YS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우리 모두를 위해서, 정말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기를 빈다. 그러려면 일단 친이계의 수도권 수성을 위해 4대강을 포기해야 할 텐데… 과연 그러실지.

그저, 금통위의 금리 인상이 너무 늦지 않았기를. 그리고 앞으로도 좋은 타이밍에 조절해 나가기를. 그런데 언론의 호들갑을 보니 웬지 늦었다는 생각이 솔솔 들어서 불안한 주말이다. 왜 우리나라 경제는 대통령 임기 후반에 가야 문제들이 터지기 시작하는 걸까? -_-;;